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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시대의 종말", "Post PC 시대" 등의 이야기가 화두가 되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2011년 아이패드를 소개하면서  전통적인 PC 시장은 그 규모가 매년 10% 이상씩 줄고 있으며, 그에 따라 관련 산업들 - 모니터, 하드디스크, DRAM, Windows OS 등 PC 운영체제 - 까지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 폰과 타블렛으로 시작된 모바일 혁명은 전통적인 PC 시장을 한순간에 구식으로 만들었고 PC 시장이 금방 몰락할 것 같은 착각에 다들 빠지게 되었다. 모바일 기기가 이끌어 낸 변화의 강도가 너무나 심해서 많은 이들이 "PC 시장은 조만간 없어질 것이다" 를 외치며, 실제로 PC 시장이 없어질 것에 대비한 사업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팬텍 - "PC 5년내 종말, P의 법칙" (2010년 12월 발표)

5년 내에 PC 가 없어지고 그 자리를 스마트 폰이 대체한다는 말. 발표 자체가 당시에도 국내 3위급 업체에서 나온 말인데다 시장 데이터 등의 구체적인 근거 없이 나온지라 마케팅적인 "도발" 정도로 인식되었다. 중요한 것은 PC 가 스마트 폰 대비 갖고 있는 가치와 장점, 그리고 이를 어떻게 스마트 폰이 흡수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빠져 있었다는 것으로, 많은 이들의 예상처럼 5년내에 PC 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팬텍이 5년을 채 버티지 못했다.

잡초 같았던 팬텍... 결국 공개 매각

IBM 은 PC 사업 부문을 레노버에 매각했다. 결과적으로 PC 시장에서 철수하고 사업구조를 개편한 IBM 의 전략으 성공을 거두었지만, 레노버 의 PC 부문 역시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PC 산업이 아직 건재함을 알렸다. 이 와중에 국내 업체중에는 LG 전자가 노트북 사업 철수를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철수냐 변화냐, PC 해법 못찾는 LG전

그렇지만 급격하게 감소하던 PC 시장의 감소 추세는 점점 약화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IDC 의 시장 예측에 의하면, 세계 PC 시장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지만 그 감소폭은 매우 둔화되어 점점 일정 규모의 시장이 유지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PC Shipments by Region and Product Category (Shipments in millions) 

Region

Product Category

2014

2015*

2019*

Emerging Markets

Desktop PC

80.4

76.8

75.2

Emerging Markets

Portable PC

83.2

79.1

83.7

Emerging Markets

Total PC

163.7

156.0

159.0

 

 

 

 

 

Mature Markets

Desktop PC

53.4

48.7

45.8

Mature Markets

Portable PC

91.1

88.4

86.7

Mature Markets

Total PC

144.5

137.1

132.5

 

 

 

 

 

Worldwide

Desktop PC

133.8

125.5

121.0

Worldwide

Portable PC

174.3

167.5

170.4

Worldwide

Total PC

308.1

293.1

291.4


이런 예측의 근거로, PC 시장을 흡수할 것으로 보였던 타블렛이 기능의 한계, 시장 포화 등으로 예상보다 성장이 급격히 둔화되는 반면 PC 는 소형화, 경량화로 진화를 거듭하면서 타블렛이 갖춘 휴대성과 경쟁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스마트 폰의 크기가 커지면서 태블릿은 위에서는 노트북, 아래에서는 스마트 폰에 추격을 당하면서 시장에서의 정체성을 지키는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샌드위치 신세된 태블릿, 성장정체 장기화

다시 PC 산업으로 돌아가 보면, 모바일 기기가 PC 를 대체할 것이라는 예측은 성급햇다는 결론이 나고 있다. 여기에 고성능의 PC 가 필요한  전문적인 작업(게임, 멀티미디어 작업등을 포함) 의 수요가 여전히 건재하기에 PC 시장은 생각보다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시점에서 잡스가 했던 "Post PC" 발언을 다시 되새겨보자. 잡스는 PC 의 역활이 바뀌어서 전문적인 영역에 머무를 것이라 했지, 결코 PC 산업의 몰락이나 PC 가 없어질 것이라 예측하지 않았다.

 "When we were an agrarian nation, all cars were trucks, because that's what you needed on the farm. But as vehicles started to be used in the urban centers, cars got more popular. Innovations like automatic transmission and power steering and thing that you didn't care about in a truck as much started to become paramount in cars. ...PCs are going to be like trucks. They're still going to be around, they're still going to have a lot of value, but they're going to be used by one out of X people. ... I think that we're embarked on that. Is the next step the iPad? Who knows? Will it happen next year or five years from now or seven years from now? Who knows? But I think we're headed in that direction."

   "우리가 농업 국가였을 때, 모든 차는 트럭이었습니다. 농장에는 그것이 필요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차량이 도시에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승용차들이 더 보편화되었습니다. 자동 변속기나 파워 스티어링과 같은 혁신, 그리고 트럭에선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단 것들이 승용차에겐 중요한 것이 되었죠. ...PC도 트럭과 같은 존재가 될 것입니다. 그들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며, 여전히 가치있는 것이겠지만 그러나 훨씬 적은 사람들이 사용 할 것입니다. ...나는 우리가 그 일(트럭을 타는 사람들이 적어지는 것)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단계가 아이패드일지 누가 압니까? 그것이 내년에 일어날지, 아니면 지금으로부터 5년. 7년 뒤에 일어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pc_world_800

PC 시장은 급격히 재편되면서 PC 시장은 글로벌 Top5 업체가 시장을 독식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레노버 - HP - 델 - Acer - 애플)

이들 기업들은 PC 의 경량화, 프리미엄, B2B 판매를 통해 자신들의 영역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점에서 볼때 PC 부문에서는 "사양기업" 이 존재하는 것이지 "사양산업" 이 존재하는 건 아니란 생각이 든다. 아마도 PC 시장은 결코 없어지지 않을 것이고 향후 수십년간은 여전히 그 건재함을 유지하지 않을까? 인텔에서는 NUC 라 불리는 초 소형 미니 PC , Two - in - One 이라는 새로은 컨셉의 PC 를 선보였고 구글에서는 USB 드라이브 크기의 소형 PC 인 크롬비트(Chromebit) 를 공개했다. 향후에도 PC 산업은 진화를 거듭할 것이라는 빌 게이츠가 최근에 했던 예측대로, 향후 PC 시장은 모바일과의 경쟁에서 어떻게 이겨내며 새로운 혁신을 보여줄 것인지도 궁금하다.

빌 게이츠의 믿음 "PC 는 더 빠르게 진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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