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의 중앙에 위치한 TV 는 많은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가전제품이지만 꺼져있는 시간에는 공간만 차지하는 투박한 상자일 뿐이다. TV가 꺼져있는 시간 동안에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은 제조사들이 많이 하던 것인데, 여기에서 TV 활용성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나왔다. 디자인성을 극대화 하여 인테리어 소품, 가구처럼 사용하자는 것.

9월 21일, 삼성전자가 주변공간과 조화되는 "가구같은" TV 를 출시했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도전인데 시청을 위한 가전제품으로서의 TV 가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으로 가구 같은 TV 를 추구했다는 점이다. 가구 디자이너 로난 & 에르완 부훌렉 (Ronan & Erwan Bouroullec) 형제와 콜라보를 통해 유럽풍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도입한 Serif TV 를 출시했다.

명칭의 유래는 "Serif" 글자체의 알파벳 I 에서 착안한 디자인이라고 한다.

 

 

크기는 40" / 32" / 22" 이며 각각 UHD, FHD, HD 해상도를 지원하고, 색상은 흰색, 남색, 붉은색이 출시된다.

최근 트렌드와 달리 베젤을 두텁게 만들어 알파벳 "I" 를 형상화 했고, 베젤 위에 소품들을 올려놓을 수 있게 했다.

이렇게, 마치 장식장 처럼 사용할 수 있다.

스탠드는 탈착식으로 되어 있어 취향에 따라 왼쪽과 같이 스탠드를 없애고 직접 세워서 쓰거나,

오른쪽처럼 탈착식 스탠드를 끼워서 사용할 수도 있다.

후면은 탈착이 가능한 패브릭 소재로 되어 있어 가전제품이라는 느낌을 최소화 했다는 생각이 든다.

가격은 아직 공지되지 않았지만, 언론 보도에 의하면 22" 가 772$, 32" 가 1081$, 40" 가 1,885$ 라 한다. 출시는 영국, 프랑스, 스웨덴, 덴마크 4개국만 대상으로 하며 11월 2일 출시 예정이다.

과연 이 제품이 성공할 수 있을까. 내 생각으로는 일부 매니아와 고급 유저들을 대상으로만 소량이 팔려서 의미있는 성공은 하기 힘들 것으로 본다. 동일 인치 경쟁 제품의 가격과 비교하면 너무 비싸고, TV 를 인테리어 소품으로 쓸만큼 여유있는 사용자의 숫자는 많지 않다. 또한 TV 로서의 스펙 측면에서 볼때도 실용성이 많이 떨어진다." I" 형태의 베젤 때문에 시야각이 매우 좁을 것이고, 깔끔한 외관 디자인을 위해 주변기기와의 connectivity 는 상당부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리뷰를 보면 이 제품은 TV 로 사는게 아니라 비싼 장식품으로 구입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실패했을 경우의 마케팅 측면에서의 리스크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에 유럽풍 디자인이 잘 먹히고. 프리미엄 시장이 발달된 유럽의 선진 4개국에만 제한적으로 판매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Serif TV 의 향후 판매 실적을 살펴보는 것은 재미있을 것 같다. 설사 영업측면에서는 실패하더라도, TV 를 고급 가구와 같은 가전제품을 소구했다는 점은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하는 흥미로운 마케팅 전략이다. 유사한 시도가 여러 업체에서 이미 있어왔지만,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품에 대한 철학이 부재하다는 평가를 받던 삼성전자의 실험인지라 관심이 간다.

참고 : "가구같은 TV, 삼성 세리프 TV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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