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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에 대한 여러 책들 중에서도 이 책은 엑시트(EXIT) 전략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외국에 비해 한국 스타트업들은 엑시트 전략에 대한 고민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IPO 뿐만 아니라 M&A 등의 조기 엑시트 전략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저자는 경제학 박사, MBA 교수 출신답게 다분히 학자적인 문체와 관점으로 책을 작성했습니다. 스타트업에 대한 다양한 통계와 사례들을 바탕으로 자신의 주장, 특히 엑시트 전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많은 통계자료들이 덧붙여져서 에세이 같은 책을 기대하고 읽었다가 경영학 교과서 같은 딱딱한 느낌을 받는 것이 흠입니다.


또한 내용중에 거슬리는 것은, 저자가 책에서 반복해서 쓰고 잇는 "안트러프러너 (entrepreneur)" 라는 단어입니다. 기업가 혹은 창업자라는 뜻으로 이 책에서는 스타트업의 창업자, 창업자 정신을 의미하는 단어로 저자가 밀고 있는데, "창업자" 혹은 "기업가 정신" 과 같이 대체할 수 있는 한글이 있음에도 굳이 널리 쓰이지 않고 익숙치 않은 "안트러프러너" 라는 표현을 계속해서 사용하면서 몰입을 방해하는 부분이 많이 아쉽습니다. 저자가 국내 최초로 안트러프러너 MBA 과정을 개설했다는 점에서 "안트러프러너" 라는 개념을 책을 통해 알리고자 하는 의도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스타트업 창업가 정신에 대한 내용이 더 중요할 것인데, 저자는 용어에 과도하게 집착한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투자유치전략, 피벗전략, 가치평가전략 등이 정리되어 압축된 백과사전과 같은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읽는 재미는 다소 떨어지지만 스타트업 생태계와 스타트업에 대해 입문하는 독자들이 전반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좋은 책입니다.  


* 본 게시글은 서평이벤트를 통해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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