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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6

세종문화회관 PM 2:00

MBC 드라마로 대박 히트를 친 후에 애니메이션, 소설 등으로 만들어졌던 대장금이 뮤지컬로도 제작되었다. 예전에 드라마를 매우 재미있게 본 터라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매우 저렴하게 할인가로 티켓을 구할 기회가 생겨서 냉큼 예약을 해서 보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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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로미오와 줄리엣을 본 이후 6 개월만에 다시 찾은 세종문화회관.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참 많았다.

보통 드라마나 소설등의 원작을 영화나 뮤지컬등으로 만들때는 긴 내용을 짧은 시간동안 압축해서 상영해야 하다보니 많은 무리가 따르기 마련이고, 그래서 뛰어난 원작이 영화나 뮤지컬로 제작될때 엉성하게 만들어 지는 경우도 종종 보아왔다. 반지의 제왕 같은 대작은 도저히 2-3 시간에 스토리를 다 소화하기 어려웠는지 기획단계부터 3부작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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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장금 역으로는 김소형, 민정호 역으로 영포왕자 원기준이 캐스팅이었다. ㅋㅋ

대장금도 54 부작 드라마를 2 시간의 뮤지컬로 재구성하다 보니 시나리오 작가가 기획단계부터 많은 고심을 했다 한다. 뮤지컬을 보면서 사실 그러한 부분들이 십분 느껴졌다. 그리고 공연을 보기 전에 궁금했던... 과연 대장금의 full story 를 2시간짜리 뮤지컬 내에 다 담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54 부작을 하이라이트처럼 한편의 뮤지컬로 재구성했다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스토리의 많은 부분이 음악으로 표현되는 뮤지컬의 상징성으로 볼떄, 이러한 연출이 가능했다고 볼수 있지만, 만약 드라마 대장금을 보지 않은 사람이 뮤지컬을 보았다면 ( 물론 그런 사람들은 거의 없었을 것 같지만 ) 빠르게 전개되는 스토리가 다소 정신없을 수는 있었을 것 같다.

홈페이지를 가 보니 원래 기획의도 자체가 관객들이 드라마는 모두 보았다는 전제하에, 드라마에서 다시 보고싶던 주요 장면과 사건들 위주로 재구성하여 플롯을 짰다고 한다. 초연 공연에서는 너무 주요 장면위주로 개연성없이 스토리가 건너뛰곤 했는데 몇차례 공연을 거치면서 수정작업을 통해서 많이 최적화 작업이 된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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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하나 아쉬웠던 점은 매우 좋아했던 드라마 대장금의 OST 음악이 뮤지컬에는 전혀 쓰이지 않고, 뮤지컬 용 음악이 완전히 새로 제작되어 공연에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뮤지컬에서 "오나라" 를 들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은데... 물론 뮤지컬 용으로 제작된 음악도 매우 좋았다. (지금도 뮤지컬 대장금 OST 를 들으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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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보자면 흥미로운 스토리 구성과 화려한 의상과 무대장치, 듣기 편안한 음악등이 잘 조화된 well made Musical 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중 하나는 눈을 즐겁게 해 주는 화려한 빛깔의 무대의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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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대장금은 특히 한류열풍의 주역 중 하나였던 드라마답게 기획 단계부터 해외 상영을 염두에 두고 제작되었고, 해외를 겨냥하여 한국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컨텐츠를 보여주려고 노력한 부분들이 충분히 느껴졌다. 이미 중국와 일본 공연계약이 성사되었다고 하는데, 시각적으로 매우 화려한 무대의상 - 특히 궁중 의상은 정말 신경을 많이 써서 제작한 티가 났다 - 과 전통악기와 현대풍이 접목된 퓨전 느낌의 뮤지컬 음악들, 그리고 부채춤과 한국전통 탈춤, 나름 볼만한 칼싸움 액션신 등이 버무러진 안무는 한국적인 컨텐츠를 뮤지컬 내에서 잘 표현했다고 보여진다. 

그런데... 보면서 느낀건데 뮤지컬 대장금을 보니 장면 장면마다 왠지 예전에 본거 같은 데자뷰 현상 느낌이 오기도 한다. 내가 그동안 뮤지컬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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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참 재미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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