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생각하는 내용을 많은 부분 정리해 주는 기사가 떠서 스크랩 합니다.
매년 연말, 연초가 되면 CES 참가준비와 혁신상 수상 여부로 떠들썩 합니다. 제가 속했던 모 사내벤처 운영부서에서는 매년 연말마다 투자 기업들의 CES 혁신상 수상여부를 조사하는 것이 연례행사였습니다. 1년 내내 연락 한번 없다가 혁신상 시즌만 되면 성과조사를 위해 혁신상 수상여부를 조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공무원스러운 이런 모습에 한심스러움도 많이 느꼈습니다. 막연한 한심함을 많이 느끼고 있었는데 왜 투자자들과 스타트업들은 CES 혁신상 수상 결과에 목을 매는지 이해가 되기 시작합니다.
스타트업들이 내세울 성과가 미미하기에 CES 혁신상으로라도 포트폴리오 메이킹을 하는 겁니다.
이는 취업준비를 위해 공모전 수상에 목을 매는 학생과 비슷합니다. 공모전 수상 경력은 성실성면에서 점수를 줄수 있을 지 몰라도 회사에서의 업무성과와는 다릅니다. CES 혁신상 역시 회사의 실적, 실제 가치와는 별개로 봐야 합니다.
실제로 CES 혁신상을 수상했지만 망한 스타트업들을 여럿 보아왔길래 혁신상과 기업성과의 상관관계는 취준생의 공모전 수상보다도 더 낮다는 생각입니다.
제 생각에 많은 스타트업들이 CES 혁신상에 집착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일단 기업 성과로 홍보하기가 좋습니다. 매출도 없고 기술력을 어필할 수단이 부족한 스타트업이 제시할 수 있는 훈장으로 혁신상은 참 좋은 소재입니다.
그리고 정부 자금으로 혁신상 수상에 도전할 수 있는 예산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잘 되면 나라돈으로 라스베가스 출장도 갈수 있고 혁신상 수상에 기업 예산을 쓰지 않아도 되니 매력적이죠.
하지만 수상 실적은 기업의 본질인 재무적 성장, 제품 개발, 고객개발과는 거리가 있는 활동입니다. 내가 투자자라면 투자할 기업의 혁신상 수상은 가점 대상은 될수 있어도 기업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소재로 평가하진 않을 겁니다.
[쫌아는기자들] CES 혁신상의 이면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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