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멘토링" 을 받을 기회가 꽤 많았습니다.
멘토는 투자사 대표나 투자자도 있었고, 현직 교수님 혹은 다른 스타트업 대표이거나 세무, 회계, 노무, 법무 등의 전문 분야 멘토등 다양한 분들을 만나왔습니다. 창업이후 3년간 여러 멘토링을 받고 저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멘토링은 멘토링일 뿐, 결국 사업은 내가 하는 것이다"
"멘토링에서 듣는 의견은 참고만 하고, 최종 의사결정은 내가 직접 해야 한다"
멘토링에 의존하는 마음이 컸던 사업 초기에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멘토링을 통해 귀인을 만날 수 있다. 멘토링을 통해 BM 을 발굴하거나, 새로운 영업 채널을 뚫거나, 혹은 사업방향을 정하는데 멘토가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거나... 그런데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는 사례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제 주위에서는 보고 들은 경우가 없습니다)
대부분은 멘토링은 정부지원사업을 통해서 연결되었는데, 멘토들은 대부분 "직업" 혹은 "부업" 으로 멘토링을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미팅 전에 정성껏 준비했던 우리 회사의 IR 자료도 읽어보지 않고 미팅에 오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그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몇마디 조언을 던져주고 멘토링 시간에 해당하는 수당을 챙겨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생각보다 그런 멘토들이 정말 많습니다.
진지하게 생각해 봅시다. 내가 하는 사업에 대해서 가장 많이 고민하고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대표 자신입니다. 그런데 내가 잘 모르겠다고 해서 외부 멘토링에 섣불리 의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결국 느낀 것은 되든 안되든 직접 부딪혀보고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창업을 하면서 정말 좋았던 것은 모든 일을 내가 주도적으로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갈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우리 회사와 관계도 없는 외부인의 말을 듣고 사업방향을 정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대기업들도 외부 컨설팅을 통해 신사업을 정하거나 기존사업 방향을 바꾸거나 하는데 대부분 돈만 날리고 실패합니다. 외부의 조언은 참고만 해야하고 사업 의사결정과 변화는 내부에서 직접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전문 분야의 멘토링 (법무, 노무, 세무, 회계) 에 한해서 도움을 받고, 사업에 대한 멘토링은 참고만 합니다. 남이 뭐라하던 내가 스스로 결정하고 헤쳐나가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망하더라도 남의 말 듣고 망하는 것 보다는 내 스스로 의사결정해서 망하면 나중에 당당해질수 있지 않겠습니까. 잘되면 내 역량이 입증되는 것이고요.
창업은 계속해서 홀로서기를 하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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