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유력한 대권주자 중 한명인 안철수의 사상, 생각, 가치관을 알 수 있는 책이다. 사회 지도자에 대한 책은 가급적 읽어봐야 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그들은 우리 손으로 뽑고,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리더가 될 인물들이기에, 최대한 그들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
안철수씨의 기본 사상은 본질적으로 중도 좌파에 가깝다. 그가 민주당과 연합을 한 것은 단순히 정치적인 계산뿐만 아니라 그의 가치관과 민주당이 추구하는 이상이 여러가지로 부합된다는 점에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겠다.
책에서 발췌한 몇가지를 꼽아보자.
경제정책 - "삼성동물원", "LG 동물원" 과 같은 표현으로 유명하다. 그는 대기업을 성공한 부잣집 맏아들로 비유하면서 대기업은 그들만의 힘으로 성장한 것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적인 도움이 있었음을 지적하며,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더욱 커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대기업은 충분히 성장을 했으니 앞으로는 중소기업과 사회 하부 계층에 대한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한다.
대북문제 - 기본적으로 안철수씨는 대북에 대한 인도주의적인 지원에 찬성하고, 대북사업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북한에 준 지원금으로 북한이 핵을 개발했다는 비판에 대해서, 북한은 결국 어떤 식으로든 핵을 개발했을 것이다. 라는 의견을 피력한다. 반면에 천안함 사태에 대한 정부 발표를 믿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부의 발표를 믿는다고 했다.
복지문제 - 스웨덴의 예를 든다. 스웨덴이 부국이라서 복지를 한 것이 아니라 복지를 일찍이 시작했기에 부자 나라가 되었다. 라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보편적인 사회 복지를 주장한다. 무상교육과 마찬가지로 무상급식에 대해서도 찬성을 하는 입장이다.
그리고 재미있는 문답 한가지. 자신을 "간철수" 라고 평하는 이들에게 - "나는 기업체 경영을 10년 이상 한 사람이고, 기본적으로 유유부단해서는 기업체 경영을 할 수가 없다. 사람은 자신에 비추어 남을 평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를 "간철수"라고 하는 사람들은 그들 자신들이 간을 많이 보는 것 아닐까."
이 책을 통해서 알게된 그의 정치적 입장은 상당히 명확한 편이다. 정치참여에 대해서 자신의 역활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 어떻게 부응할지를 많이 생각한다고 말한다. 다만 그에게 지도자로서 부족한 점이 하나 보이는데, 바로 "권력욕" 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대체로 성공한 지도자들의 공통적인 조건 중 하나로 강한 "권력에 대한 욕구" 를 꼽을 수 있는데, 그의 행보를 보면 그는 대통령이기 보다는 조언자, 킹 메이커의 위치에서 활약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정치인 안철수의 이미지는 초기에 비해 신선도가 많이 떨어졌다지만 여전히 그는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이자 기존 정치인들과는 다른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렇기에 차기 대선에서 그만의 승부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무기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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