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이자 미국 대학 교수라는 특별한 인생을 사는 혜민 스님.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UC 버클리로 영화를 공부하러 유학을 떠난 혜민 스님은 하버드에서 비교종교학 석사, 프린스턴에서 종교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미국 메사추세츠 주의 햄프셔 대에서 종교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 저자 소개 중"
미국 유학파 박사라는 막강한 학벌에 미국 대학교수라는 최강 스펙, 거기에 휜칠한 외모까지. 그야말로 엄친아 스님으로 인터넷 상에서 화제를 몰고 다니는 분으로 트위터와 페이스 북을 통해 쓴 짧은 글귀를 모은 책이다. 종교인 답게 자기 성찰과 인생에 대한 조언들이 많은 공감을 얻으면서 SNS 상에서 스타가 된 스님. 물론 이 분이 평범한 이름모를 절의 승려였다면 이만큼 화제가 되었을까 싶기도 하고. 스님에게 조차 스펙은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SNS 상의 짧은 글귀들을 모은 책으로 부담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인생에 대한 상당한 성찰을 보이는 글귀들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책의 타켓 독자로 방황하고 삶의 무게에 힘들어하는 젊은이들을 선정한 것 같은데, 아마 스님의 나이가 이들과 동시대를 사는 동년배라 오히려 더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듯 하다. 젊은 스님이기에 삶의 이해에 대한 깊이가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기우였다.
몇가지 인상적인 구절을 옮겨적어보면
식당에서 천 원 차이로 먹고 싶은 것 대신 조금 싼 것을 주문해서 먹는 경우가 있지요. 그런데 막상 음식이 나오면 먹으면서도 후회하고, 먹고 나서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인생 짧아요. 처음에 먹고 싶었던 걸로 고르세요.
바쁘게 살다가 알아차리게 됩니다. 세상이 바쁜 것이 아니고 내 마음이 바쁜 것이라는 사실을. (중략) 그리고 이렇게 바쁘게 사는 내 자신을 더 가만히 들여다보니 알 수 있었습니다. 내 삶이 이토록 바쁜 까닭은 내가 바쁜 것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요. 정말 쉬려고 한다면 그냥 쉬면 되는 것입니다. 어디선가 부탁이 들어와도 거절하면 되는 것이고, 그 거절을 못하겠으면 핸드폰을 꺼놓으면 끝인 것입니다. (중략) 진정 쉬고 싶다고요? 그렇다면 지금 바로내 마음을 현재의 시간에 온전히 가져다놓으세요. 상념이 없는 "바로 지금" 은 바쁘지 않습니다.
살면서 깨달은 성찰 세가지
1. 내가 상상하는 것 만큼 세상사람들은 나에 대해 그렇게 관심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기 자기 생각만 하기에 바쁩니다.
2.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줄 필요가 없다는 깨달음입니다. 내가 모든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데 어떻게 모든세상 사람들이 나를 좋아할 수 있을까요
3. 남을 위한다면서 하는 모든 행위는 사살은 나를 위해 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입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셨을때 우는 것도 내가 보고 싶을 때 마음대로 볼 수 없고 외로운 내 처지가 슬퍼서 우는 것이며,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것은 자식이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잘되길 바라는 마음인 것이다.
그러므로 남 눈치 그만 보고,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 하고 사십시오. 내가 행복해야 세상도 행복한 것이고 그래야 내가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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