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개발 강연 분야에서 유명한 공병호 박사의 책이다. 흥미롭게도 이 책이 발간된 시기가 2004 년이니 책에서 말하는 10년후 한국은 바로 지금의 한국의 모습이고. 당시에는 한국에 대한 미래예언서라 할 수 있기에 "과연 몇가지나 들어맞는지 보자..." 는 비평적인 마음으로 보았는데.
결론적으로 책에서 예언한 내용중 큰 줄기에서 맞는 내용은 거의 없었다.
1. 기업가 정신의 실종, 주력 산업의 해외 이전 및 중국의 급격한 부상으로 인한 대한민국의 주요 기업들은 해외 이전이 가속화되고 대부분의 기업들은 경쟁력을 잃고 도태될 것이다.
- 기업의 해외 이전이 가속화 되고 중국이 부상한 것은 맞지만, 저자가 가장 비관적으로 보던 한국 주력 산업의 붕괴는 일어나지 않았고 여전히 경쟁국 대비해서 격차를 벌이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책이 쓰여진 시점보다 경쟁국 비 여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TV. 가전 산업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고 스마트 폰 산업에서 새로운 글로벌 강자로 부상했다.
2. 한국의 정치, 경제, 교육은 경쟁력을 잃고 한국인들이 한국을 떠나는 탈 한국화 현상이 가속화 된다/
-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해외유학, 해외취업 붐은 여전하나 그렇다고 한국이 책에서 예언한 것 처럼 비관적으로 몰락하지는 않았다.
3. 한국은 좌파 정권이 득세하며 사회주의가 지배하고 사회는 경직되고 건전한 경쟁이 사라진다.
- 이 책이 쓰여진 이후 치뤄진 2 번의 대선에서 보수 진영인 야당이 승리했고 대한민국은 몇차례 선거에서 보여주었듯이 아직 진보 진영에 대한 국민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다.
왜 이런 오류가 다수 나오게 되었을까. 대한민국의 저력이나 아직 사회를 유지하는 건전한 순기능의 역량을 지나치게 간과했다는 것도 꼽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저자의 "감" 이 많이 떨어져 있다고 보여진다. 저자는 프리랜서로 지낸 시간도 꽤 되면서 책에서 언급하는 내용들은 대개 다른 책에서 인용한 내용이나 지인의 인터뷰에 근거해 있지, 본인이 산업, 경제 현장에서 겪은 살아있는 경험에서 나온 판단이 아니기 때문에 생생한 현장의 정보를 접하면서 판단할 기회가 없었기에 결국 이런 오류가 발생한 것이라 본다. 책 본문에 저자가 언급한 내용 중 "지식인은 실물 경제와 세상에서 한발짝 떨어져 있는 사람이기에 이들의 사상은 현실세상과 한발짝 떨어진 이상적인 것이 될 수 밖에 없다" 라는 것이 있는데 저 글은 저자 본인의 모습을 말하는 듯 하다.
성공학 저자 중에서 자신이 실제 성공한 사람들은 거의 없고 책과 강연으로 수익을 올리고 성공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라는 점에서 성공학에 대해 나는 부정적인 편인데, 베스트셀러인 저자의 이번 책은 상당히 실망스러우며 "성공학" 에 대한 나의 비판적 견지를 유지하는 또다른 경험이 되었다.
'여러가지 리뷰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Book]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0) | 2021.07.25 |
---|---|
[Book] 이기는 습관 (0) | 2021.07.25 |
[Book]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0) | 2014.10.11 |
[Book] 박사가 사랑한 수식 (0) | 2014.07.21 |
[Book] 안철수의 생각 (1) | 2014.0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