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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창업한지도 1년 7개월이 되어 갑니다. 햇수로는 3년차네요.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경영을 해 나가고 있는데, 오늘은 회사를 운영하면서 필요한 사내규정에 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창업 초기 스타트업의 분위기는 동아리 같은 느낌입니다. 회사라기 보다는 팀이죠. 가능한 규정을 만들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예를 들면 식사나 간식은 일 하면서 먹는 것이기 때문에 회사에서 제공한다. 이런 정도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직원이 늘어나면서 이런 규정들도 점점 신경이 쓰이는 부분들이 생깁니다.

예를 들면 식비는 암묵적으로 1만원 언저리에서 먹는데, 가끔 비싼 것을 먹고 싶기도 합니다. 이럴 때 가격 한도를 정해서 먹어야 할까요? 애초에 한도를 안정해 놓으니 애매한 상황들이 종종 생깁니다. 

저희는 야근할 경우에도 식사를 사줍니다. 그런데 야식을 먹고 30분 정도 있다가 바로 퇴근하는 경우가 생기곤 합니다. 이런 경우에도 야근시 식대 지급을 지원해 주는 것이 맞을까요?

간식은 제한없이 먹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기준이 없이 그때그때 사 먹다 보니 규정을 만들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간식 무제한, 커피 무제한을 제시하는 스타트업들이 많이 있지만 대부분 적자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규정을 하나씩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직원 5명인데 간식 구매한도는 월 20만원, 우리는 식사 후 커피를 마시는데 커피는 하루 한 잔씩만. 저녁 식사는 저녁 8시 이후로 근무할 경우에만 지원. 이런 식으로 규정을 만들어가기 시작합니다. 

별것 아닌 것 같았고, 별것 아니라고 생각해서 타이한 규정을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직원들이 늘어날수록 이런 규정들의 애매한 부분들이 점점 스트레스가 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규정을 적용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이렇게 하면서 점점 빡빡해 지는 느낌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회사가 조금씩 체계가 잡힌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떤 대표님은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밥 많이 먹는다고 회사가 망하지는 않는다. 네, 식비 지출이 늘어난다고 회사 경영이 어려워진다면 그건 회사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이겠죠. 그런데 말이죠. 작은 부분의 비용부터 잘 통제를 해야 큰 비용도 관리를 잘 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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