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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를 미래로 이끄는 대학 IIT
내가 IIT(Indian Institute of Technology) 에 대해 알게 된 것은 ACM-ICPC 와 TopCoder 를 통해서이다. 인도지역의 ACM-ICPC 상위 입상자들과 World Final 출전학교는 대부분 IIT 였고, TopCoder 에서도 상위권의 인도 프로그래머들은 대부분 IIT 출신들이었다. IIT 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져서 인터넷에서 퍼온 글이다.
한가지 생각해 볼만한 점은,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인도는 IIT 로 상징되는 이공계 우대정책으로 현재 실리콘 밸리와 NASA 를 인도 엔지니어가 장악하게 만들었고, 전 세계의 글로벌 S/W 및 서비스의 소싱 시장으로 인도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친디아의 또다른 한 축인 중국 역시 마찬가지인데, 국가의 이공계 우대 정책을 바탕으로 중국계 엔지니어의 실리콘밸리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굴지의 글로벌 IT 업체들이 앞 다투어 중국에 R&D 센터와 지사를 설립하며 중국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도 ACM-ICPC World Final 의 경우 중국에서 무려 11개 학교가 World Final 에 출전하면서 미국에 이어 최다 출전국이 되기도 했고, 중국은 2000 년대 들어서만 ACM-ICPC 세계챔피언을 두번이나 배출했다. (상해교통대, Shanghai Jiaotong University) - 2007 년 ACM-ICPC World Final 에서 한국은 서울대학교와 KAIST 가 출전함.
물론, 이런 프로그래밍 경시대회 성적만으로 그 나라의 IT 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한 나라의 IT 수준을 가늠하는 한 가지 지표는 될수 있다고 본다.
내가 즐겨 가보는 블로그 중 하나인 고감자 님의 블로그를 보면, "미국 출장에서 받은 자극은 절대 잊지 말아야지 - 영어 잘하는 인도나 중국 개발자보다 전혀 merit 가 없는 한국 개발자로서 받은 자극을 말이다" 라는 글이 있다. 정말 남 일 같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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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미국의 학생들보다 30% 가량 더 많이 가르칩니다. 미국 대학에서의 석사과정을 우린 학부에서 끝냅니다. 석사 과정에서는 외국의 박사 과정을 공부시킵니다.” 인도 정보 기술(IT) 혁명의 최대 인재 공급원이며 ‘인도 최고의 명품’인 인도공과대학(IIT). 아난드 IIT총장은 IIT 경쟁력의 비결을 “공부를 많이 시킨다.” 라고 하였다.
1950년 8월에 설립된 IIT는 IIT 델리, IIT 카라푸르, IIT 뭄바이, IIT 마드라스 등 인도 전역 7개의 캠퍼스가 있다. 많이 알려진 IIT캠퍼스는 IIT 델리, IIT 마드리드가 있다. IIT델리는 황토색의 커다란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곳을 거쳐간 IT·경영계의 간판 스타로는 비노드 코슬라 선마이크로 공동창업자, 라자 굽타 매킨지컨설팅 회장, 라구람 라잔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 화려한 면면들이 있다.
또한 IIT 마드라스 캠퍼스는 1959년 설립되어 350명의 교수진과 1550명의 학부생, 1700명의 대학원생이 수학을 하고 있다. 교수당 학생 비율은 1:9 (포항공대 1:12, 카이스트 1:17보다 낮음) 이며 중앙 도서관 보유 과학기술 서적은 38만여편 (1115개 국내외 학술 간행물 구독)이 있으며 독립실험실은 100여 개가 된다.
인도 전국 7개 IIT 캠퍼스 위치도
세계 최대의 휴대전화 서비스 회사인 영국 보다폰의 최고경영자(CEO) 아룬 사린, 갈색 왜성을 발견한 천체 물리학자 슈리니바스 쿨카르니,IT 산업에 혁명을 일으킨 선마이크로시스템스 공동설립자 비노드 코슬라, 세계적인 휴대전화 제조 회사인 모토로라의 부회장 파드마스리 와리어…. 세계 IT업계를 움직이는 이들 인사는 모두 인도 IIT 출신이다. 포춘 선정 세계 500대 기업 거의 모두에 IIT 동문들이 임원으로 포진해 있다. 그래서 인도인들이 미국 실리콘밸리를 ‘식민지’로 만들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인도를 넘어 세계 IT뿐만 아니라 경제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화려한 네트워크와 실력 때문에 IIT 졸업생은 세계 유수기업의 ‘러브콜’ 대상이다.
그들이 말하는 IIT의 경쟁력은 ‘실용과 자율, 그리고 치열한 경쟁 시스템’으로 요약된다. IIT는 실용적이고 자율적인 교육을 강조하며 오직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춘 다는 점이다. 3과목 시험만으로 학생을 뽑는 절차와 자율적인 커리큘럼 구성도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에 충실하게 구성했다. 인도 전역의 인재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지적 능력이 갖춰져 있고 여기에 실용적인 교육을 더해 가장 우수한(Creamy level) 인재를 키워낸다. 인도와 세계에 공헌하는 인재 양성이 IIT의 최대 목표인 것이다.
또한 자율성은 총장의 권한과 재정을 보장하는데서 나온다. IIT는 이사회가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형태로 운영되지만 사실상의 권한은 총장과 각 분야 학장들이 쥐고 있다. 이사회는 대외적인 일에 주력하고 예산, 교육 등의 안살림은 총장과 학장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형태다. 10억 루피(230억원) 규모의 학교 예산을 정부가 전액 지원해주지만 재정 운영 자율성을 보장해 준다는 것이다.
치열한 경쟁은 엄격한 학력관리로 만들어낸다. IIT 학생들은 치열한 경쟁에 항상 노출돼 있다. 입학을 위해 사교육은 물론이고 다른 대학에 들어가 공부한 뒤 IIT 시험을 다시 치르는 경우도 많다. 인도 전역에서 똑똑하다는 인재 중 수십 만명이 응시해 2100여명의 합격자만 뽑는 구조다. 인도 전국의 수재 20만명이 지원한 시험에서 2100명 안에 들어 학교에 들어왔다”고 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IT기업 취업을 원하는 그녀는 학교에서 유급당하지 않으려면 해마다 치르는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한다. 인도의 대학들은 전반적으로 학비가 저렴한 대신 엄격한 시험으로 중간 탈락자를 만들어내는 경쟁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수험표까지 배부해 치르는 이 시험은 인도 학생의 30%, 외국인 유학생의 70%가 탈락할 정도로 엄격하다.
IIT의 경쟁력은 뛰어난 업적을 남긴 졸업생들로부터 나온다. 하지만 눈여겨 볼 것은 그들이 이곳(IIT)에서가 아니라 이 곳을 떠난 뒤 다른 곳(실리콘밸리)에서 업적을 쌓았다는 것이다. IIT가 배출한 인재의 수준에 비해 자체 연구 능력은 떨어지므로 우수한 학생이 연봉 수준이 낮은 교수로 남지 않으려 한다. 또한 시설도 떨어진다. 인도 IIT가 MIT, 스탠퍼드, 칼텍과 경쟁하려면 리서치 능력을 키워야 한다.
결국 IIT의 핵심 경쟁력은 시스템이 아닌 사람에 있다는 점이다. 탁월한 수리능력과 영어 구사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치열한 경쟁을 거쳐 선발해 놓았으니 실리콘밸리든 어디든 가져다 놓아도 100% 이상의 역량을 발휘해 낸다는 것이다. 또한 IIT는 우수한 인재뿐 아니라 우수한 R&D역량을 새로운 목표로 삼고 있다.
인도 IT 성공신화의 아이콘인 인도 공대(IIT)는 성공의 이면에서 과도기의 몸살을 앓고 있다. 성장과 분배가 동시에 맞부딪치고 있는 인도의 현주소가 IIT를 둘러싼 갈등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NDTV가 방영한 토론회는 IIT를 둘러싼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IIT 반대파는 100% 정부 재정으로 운영되는 이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 중 30%가 외국으로 떠나는 인재 유출 현상을 비판했다. 높은 연봉을 받으러 외국으로 떠나려는 학생들을 위해 굳이 정부가 전액을 지원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현재 15%인 하위 카스트 입학 쿼터를 27%로 올리는 문제도 IIT를 둘러싼 논란거리다. 하위 카스트 지지기반이 큰 여당이 각 지역의 공무원 쿼터와 함께 IIT의 입학 쿼터를 늘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IIT는 출세의 지름길이기 때문에 ‘돈 많은 하위 카스트’를 양산하는 경로가 되고 있다.
인도 사회를 지탱해온 카스트가 흔들리는 일대 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IIT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운 반대 의견이 거세다. 최근엔 IIM(인도경영대학원)의 인기가 더 높아지는 추세도 나타났다.
전 세계의 관심과 주목을 받아온 IIT는 이미 국내에도 보도돼 많이 알려져 있는 편이다. 1951년 인도 초대수상인 저와헐랄 네루가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를 모델로 기초를 만든 뒤 흔들리지 않는 자율과 일관성으로 훗날 미국 실리콘밸리를 점령한 숱한 인재들을 키워낸 얘기는 너무나 유명하다. 경쟁과 자율. 이것이야 말로 대학 경쟁력의 원천이 아닐까. 교육 일류를 꿈꾼다면 교수나 학생, 정부가 모두 되새겨야 할 대목이다.
내가 IIT(Indian Institute of Technology) 에 대해 알게 된 것은 ACM-ICPC 와 TopCoder 를 통해서이다. 인도지역의 ACM-ICPC 상위 입상자들과 World Final 출전학교는 대부분 IIT 였고, TopCoder 에서도 상위권의 인도 프로그래머들은 대부분 IIT 출신들이었다. IIT 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져서 인터넷에서 퍼온 글이다.
한가지 생각해 볼만한 점은,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인도는 IIT 로 상징되는 이공계 우대정책으로 현재 실리콘 밸리와 NASA 를 인도 엔지니어가 장악하게 만들었고, 전 세계의 글로벌 S/W 및 서비스의 소싱 시장으로 인도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친디아의 또다른 한 축인 중국 역시 마찬가지인데, 국가의 이공계 우대 정책을 바탕으로 중국계 엔지니어의 실리콘밸리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굴지의 글로벌 IT 업체들이 앞 다투어 중국에 R&D 센터와 지사를 설립하며 중국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도 ACM-ICPC World Final 의 경우 중국에서 무려 11개 학교가 World Final 에 출전하면서 미국에 이어 최다 출전국이 되기도 했고, 중국은 2000 년대 들어서만 ACM-ICPC 세계챔피언을 두번이나 배출했다. (상해교통대, Shanghai Jiaotong University) - 2007 년 ACM-ICPC World Final 에서 한국은 서울대학교와 KAIST 가 출전함.
물론, 이런 프로그래밍 경시대회 성적만으로 그 나라의 IT 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한 나라의 IT 수준을 가늠하는 한 가지 지표는 될수 있다고 본다.
내가 즐겨 가보는 블로그 중 하나인 고감자 님의 블로그를 보면, "미국 출장에서 받은 자극은 절대 잊지 말아야지 - 영어 잘하는 인도나 중국 개발자보다 전혀 merit 가 없는 한국 개발자로서 받은 자극을 말이다" 라는 글이 있다. 정말 남 일 같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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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미국의 학생들보다 30% 가량 더 많이 가르칩니다. 미국 대학에서의 석사과정을 우린 학부에서 끝냅니다. 석사 과정에서는 외국의 박사 과정을 공부시킵니다.” 인도 정보 기술(IT) 혁명의 최대 인재 공급원이며 ‘인도 최고의 명품’인 인도공과대학(IIT). 아난드 IIT총장은 IIT 경쟁력의 비결을 “공부를 많이 시킨다.” 라고 하였다.
1950년 8월에 설립된 IIT는 IIT 델리, IIT 카라푸르, IIT 뭄바이, IIT 마드라스 등 인도 전역 7개의 캠퍼스가 있다. 많이 알려진 IIT캠퍼스는 IIT 델리, IIT 마드리드가 있다. IIT델리는 황토색의 커다란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곳을 거쳐간 IT·경영계의 간판 스타로는 비노드 코슬라 선마이크로 공동창업자, 라자 굽타 매킨지컨설팅 회장, 라구람 라잔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 화려한 면면들이 있다.
또한 IIT 마드라스 캠퍼스는 1959년 설립되어 350명의 교수진과 1550명의 학부생, 1700명의 대학원생이 수학을 하고 있다. 교수당 학생 비율은 1:9 (포항공대 1:12, 카이스트 1:17보다 낮음) 이며 중앙 도서관 보유 과학기술 서적은 38만여편 (1115개 국내외 학술 간행물 구독)이 있으며 독립실험실은 100여 개가 된다.
인도 전국 7개 IIT 캠퍼스 위치도
세계 최대의 휴대전화 서비스 회사인 영국 보다폰의 최고경영자(CEO) 아룬 사린, 갈색 왜성을 발견한 천체 물리학자 슈리니바스 쿨카르니,IT 산업에 혁명을 일으킨 선마이크로시스템스 공동설립자 비노드 코슬라, 세계적인 휴대전화 제조 회사인 모토로라의 부회장 파드마스리 와리어…. 세계 IT업계를 움직이는 이들 인사는 모두 인도 IIT 출신이다. 포춘 선정 세계 500대 기업 거의 모두에 IIT 동문들이 임원으로 포진해 있다. 그래서 인도인들이 미국 실리콘밸리를 ‘식민지’로 만들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인도를 넘어 세계 IT뿐만 아니라 경제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화려한 네트워크와 실력 때문에 IIT 졸업생은 세계 유수기업의 ‘러브콜’ 대상이다.
IIT 마드라스 정문 IIT는 독립 인도의 초대 총리 네루가 1951년 8월18일 콜카타 서쪽 카라그푸르에서 개교했다. 미국 TV CBS의 추적 60분 사회자 레슬리 스탈은 “미국의 하버드대, 메사추세츠공과대(MIT), 프린스턴대학을 합친 대학이 IIT”라고 소개한 바 있다. IIT 모델은 미국 MIT. 첫 IIT 캠퍼스는 카라그푸르의 히즐리 강제수용소이다. 마하트마 간디가 주도했던 시민불복종 운동의 지지자들을 수감하기 위해 영국이 1930년대 세웠던 건물이다. 이후 2001년 아시아 최초의 공대인 톰슨공대를 IIT루르키로 이름을 바꿨다. 인도 전역에 7개의 캠퍼스가 있다. 서로 로고를 다르게 사용할 정도로 독립적이다. 인도 대통령은 IIT 각 캠퍼스의 장학사 자격을 갖는다. 장학사는 IIT이사장을 지명한다. 이사회는 IIT가 있는 주정부가 지명한 명망있는 과학기술자와 기업가 각 한 명, 교육·자연과학·공학 분야의 전문지식이나 실제 경험을 보유한 인물 4명,IIT교수 2명으로 구성된다. IIT의 예산 대부분은 국가에서 지원받는다. 예산 집행은 1961년 제정된 ‘IIT법’에 의해 IIT 이사회가 결정한다. 지난 80년대 한 변호사 출신 교육부 장관이 IIT에 지시를 내리기 위해 IIT법을 읽고는 도저히 간섭할 길이 없음을 알고는 사무실 바닥에 내팽개쳤다는 일화가 전한다. 이후 정치인들도 IIT를 자랑스러워하기 때문에 간섭하지 않는다. 교수들이 연구활동에 바빠 정치문제 등에 신경을 쓰지 않으며, 교수진의 명성이 대단하고 자부심이 강해 다른 쪽으로 자신의 존재를 과시할 필요가 없기에 IIT는 독립적이다 |
그들이 말하는 IIT의 경쟁력은 ‘실용과 자율, 그리고 치열한 경쟁 시스템’으로 요약된다. IIT는 실용적이고 자율적인 교육을 강조하며 오직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춘 다는 점이다. 3과목 시험만으로 학생을 뽑는 절차와 자율적인 커리큘럼 구성도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에 충실하게 구성했다. 인도 전역의 인재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지적 능력이 갖춰져 있고 여기에 실용적인 교육을 더해 가장 우수한(Creamy level) 인재를 키워낸다. 인도와 세계에 공헌하는 인재 양성이 IIT의 최대 목표인 것이다.
또한 자율성은 총장의 권한과 재정을 보장하는데서 나온다. IIT는 이사회가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형태로 운영되지만 사실상의 권한은 총장과 각 분야 학장들이 쥐고 있다. 이사회는 대외적인 일에 주력하고 예산, 교육 등의 안살림은 총장과 학장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형태다. 10억 루피(230억원) 규모의 학교 예산을 정부가 전액 지원해주지만 재정 운영 자율성을 보장해 준다는 것이다.
치열한 경쟁은 엄격한 학력관리로 만들어낸다. IIT 학생들은 치열한 경쟁에 항상 노출돼 있다. 입학을 위해 사교육은 물론이고 다른 대학에 들어가 공부한 뒤 IIT 시험을 다시 치르는 경우도 많다. 인도 전역에서 똑똑하다는 인재 중 수십 만명이 응시해 2100여명의 합격자만 뽑는 구조다. 인도 전국의 수재 20만명이 지원한 시험에서 2100명 안에 들어 학교에 들어왔다”고 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IT기업 취업을 원하는 그녀는 학교에서 유급당하지 않으려면 해마다 치르는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한다. 인도의 대학들은 전반적으로 학비가 저렴한 대신 엄격한 시험으로 중간 탈락자를 만들어내는 경쟁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수험표까지 배부해 치르는 이 시험은 인도 학생의 30%, 외국인 유학생의 70%가 탈락할 정도로 엄격하다.
IIT의 경쟁력은 뛰어난 업적을 남긴 졸업생들로부터 나온다. 하지만 눈여겨 볼 것은 그들이 이곳(IIT)에서가 아니라 이 곳을 떠난 뒤 다른 곳(실리콘밸리)에서 업적을 쌓았다는 것이다. IIT가 배출한 인재의 수준에 비해 자체 연구 능력은 떨어지므로 우수한 학생이 연봉 수준이 낮은 교수로 남지 않으려 한다. 또한 시설도 떨어진다. 인도 IIT가 MIT, 스탠퍼드, 칼텍과 경쟁하려면 리서치 능력을 키워야 한다.
결국 IIT의 핵심 경쟁력은 시스템이 아닌 사람에 있다는 점이다. 탁월한 수리능력과 영어 구사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치열한 경쟁을 거쳐 선발해 놓았으니 실리콘밸리든 어디든 가져다 놓아도 100% 이상의 역량을 발휘해 낸다는 것이다. 또한 IIT는 우수한 인재뿐 아니라 우수한 R&D역량을 새로운 목표로 삼고 있다.
인도 IT 성공신화의 아이콘인 인도 공대(IIT)는 성공의 이면에서 과도기의 몸살을 앓고 있다. 성장과 분배가 동시에 맞부딪치고 있는 인도의 현주소가 IIT를 둘러싼 갈등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NDTV가 방영한 토론회는 IIT를 둘러싼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IIT 반대파는 100% 정부 재정으로 운영되는 이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 중 30%가 외국으로 떠나는 인재 유출 현상을 비판했다. 높은 연봉을 받으러 외국으로 떠나려는 학생들을 위해 굳이 정부가 전액을 지원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현재 15%인 하위 카스트 입학 쿼터를 27%로 올리는 문제도 IIT를 둘러싼 논란거리다. 하위 카스트 지지기반이 큰 여당이 각 지역의 공무원 쿼터와 함께 IIT의 입학 쿼터를 늘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IIT는 출세의 지름길이기 때문에 ‘돈 많은 하위 카스트’를 양산하는 경로가 되고 있다.
인도 사회를 지탱해온 카스트가 흔들리는 일대 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IIT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운 반대 의견이 거세다. 최근엔 IIM(인도경영대학원)의 인기가 더 높아지는 추세도 나타났다.
전 세계의 관심과 주목을 받아온 IIT는 이미 국내에도 보도돼 많이 알려져 있는 편이다. 1951년 인도 초대수상인 저와헐랄 네루가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를 모델로 기초를 만든 뒤 흔들리지 않는 자율과 일관성으로 훗날 미국 실리콘밸리를 점령한 숱한 인재들을 키워낸 얘기는 너무나 유명하다. 경쟁과 자율. 이것이야 말로 대학 경쟁력의 원천이 아닐까. 교육 일류를 꿈꾼다면 교수나 학생, 정부가 모두 되새겨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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