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주자, 짝퉁 폰으로만 여겨오던 중국 스마트 폰 업체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미 자국 시장에서는 중국 내수업체의 시장점유율이 삼성,애플등의 외국산 제품의 비중을 넘어섰다. 이 중심에는 "중국의 애플" 로 불리는 샤오미(小米, Xiaomi) 란 업체가 있다.
샤오미는 중국어로 "좁쌀(小米)" 이라는 뜻이다. 2010년 창업한 이 회사는 MIUI 라는 자체 안드로이드 커스터마이징 운영체제(커스텀 롬)을 공개하면서 매니아 사이에서 그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회사명인 샤오미는 창업자들이 좁쌀죽을 먹으면서 초창기의 어려운 시기를 보내던 때에 지은 이름이란 설이 있다.
MIUI 는 샤오미의 UI (Xiaomi UI) 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안드로이드 UI 의 편의성 강화, iOS 스러운 안드로이드 UI 를 제공하면서 인기를 끌었고 다양한 테마 팩과 커스터마이징 UI 는 점점 팬들을 끌어모으기 시작한다.
그리고 2011년 4월 MIUI 레퍼런스 기기란 취지로 최초의 자사 스마트폰인 MI1 100대를 인터넷을 통해 판매했다. 이후 애플처럼 매년 하나의 신제품을 출시하는 전략으로 14년 7월에는 최신 시리즈인 MI4 를 출시하였다.
샤오미의 전략폰 MI4 - 5인치 풀HD, 1300 만 화소 카메라, 16~64GB
MI4 는 다양한 스킨을 제공한다.
매주 금요일 릴리즈하는 MIUI 는 그 어떤 제조사보다 잦은 OS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지속적인 SW 서비스를 받는 느낌을 제공한다. 여기에 다양한 UI 테마를 제공하면서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초기에 무료로 제공하던 테마 팩들은 현재는 유료로 전환해서 샤오미의 수익의 일부를 담당한다.
샤오미의 MI 시리즈는 출시 4년만에 중국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까지 올랐다. 현재 샤오미는 전세계 6위의 스마트폰 업체가 됐으며 그들의 전략대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경우 성장세는 더욱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의 가장 큰 경쟁력은 경쟁사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한 가격이다. 샤오미의 MI2, MI3, MI4 시리즈의 출시 시점의 가격은 1,999 위안(270달러) 로 동일했는데, 현재 환율로 보면 한국 돈으로 30 만원 정도이다. 경쟁제품인 갤럭시 S5, 아이폰 5S 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의 충격적인 가격인 셈이다. 그럼에도 MI 시리즈 폰들은 대당 100 달러 이상의 손익을 남긴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원가와 손익이 가능한 것일까.
그 비밀은 샤오미의 독특한 유통과 마케팅 정책에 있다. 판매채널을 선정함에 있어 비용이 많이 드는 오프라인을 통한 판매를 포기하고, 마진이 높은 온라인 판매에 집중했다. 주로 SNS 와 인터넷을 이용해 제품 인지도를 높이고, 가격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젊은층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1주일 단위로 제한된 물량만을 내놓으면서 구매 심리를 자극하는 마케팅을 펼쳤다. 13년 10월 인터넷을 통해 판매된 MI3 의 초도 10만 대는 단 86초 만에 매진됐다. 신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선주문을 받음으로서 수요를 미리 예측할 수 있었고, 이에 안정적인 판매가 가능해졌다.
사전주문을 통해 미리 구매 수요를 파악하고, 제한된 물량만을 정기적으로 판매하는 이 전략은 재고 비용을 최소화 함으로서 낮은 판매가에도 높은 손익을 유지하게 했다. 특히 판매 수량을 사전에 예측함에 따라 사용되는 부품 물량을 대량으로 선 주문하면서 단가를 떨어뜨릴수 있었다. 여기에 1년에 MI 시리즈 한 모델씩만 출시함으로서 모든 마케팅 역량을 하나의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불필요한 마케팅 비용 절감을 위해 옥외광고등은 전혀 하지 않고 SNS 와 같은 온라인 상의 마케팅에 철저하게 집중한다.
샤오미의 창업주 레이 준( Lei Jun, 雷军) 은 1969년생으로 한국나이 올해 46세이며, 2010년 4월 구글 베이징의 임원 빈린 등과 함께 샤오미를 창업했다. 스티브 잡스를 모방하는 그의 모습은 애플의 짝퉁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지만 샤오미란 스타트업을 대중에게 쉽게 각인시키는 효과도 있었다. 위에서 말한대로 초반에는 MIUI 커스텀 롬을 배포하면서 회사를 알리기 시작했고, 이후 스마트 폰 제조사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 '14년 1분기에는 드디어 샤오미는 중국 시장에서 자신들이 모방하던 애플의 시장점유율을 능가해 버린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샤오미의 선전은 글로벌 스마트폰 1위인 삼성전자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2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은 스마트 폰의 손익 악화에서 비롯되었는데, 이는 애플과 중국업체의 추격에 따른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샤오미가 있다.
샤오미는 이제 중국을 넘어 인도, 브라질과 같은 잠재력이 높고 가격에 민감한 이머징 시장을 공략할 것을 천명한 상태이다.
이미 인도 시장에는 서비스 센터를 설치하고 제품 홍보를 시작한 상태이다.
올해 스마트 폰 판매 목표를 4천 만대에서 6천만대로 상향한 샤오미의 부상이 어디까지 이어질까. 한때 잘나가던 노키아와 모토롤라가 순식간에 망해버린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모바일 시장은 부침이 심한 곳이다. 샤오미와 같은 후발 주자의 추격에 대해 선두 주자인 삼성전자와 애플은 어떻게 대응할지를 지켜보는 것이 향후 모바일 전쟁의 관전 포인트이다.
'IT Story > Gossip'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나소닉 PDP 투자 실패가 주는 교훈 (0) | 2014.11.23 |
---|---|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에 대해서 알아보자 (0) | 2014.08.25 |
바다OS 종료를 통해 살펴보는 삼성전자의 자체 OS 플랫폼 전략 (0) | 2014.05.05 |
페이스북 10주년 기념... 페이스북 Factsheet (0) | 2014.03.09 |
싸이월드가 몰락한 이유를 살펴보자 (7) | 2013.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