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인 차드 파울러는 인도에서 본인이 SW 개발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많은 인도인들을 직접 채용하고 그들과 함께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주로 인도의 IT 문화와 본인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IT 개발자들이 쌓아가야 할 커리어와 경력에 대한 조언을 하는 내용을 위주로 이 책을 엮었다.
저자는 특이하게도 대학교 때에는 음악을 전공하고 뛰어난 재즈 연주자로 활동하다가 뒤늦게 IT 직종에 종사하게 된 이력을 갖고 있다. 하버드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한 후에 이탈리아에서 미술 유학을 했던 폴 그레이엄이 연상되는 부분이다. 이렇게 보면 예술과 IT 는 연관이 깊은 듯 하다. 본인도 재즈 개발자로서의 경험이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고 서문에서 밝히기도 했다.
책의 제목은 "사랑하지 않으면 떠나라(Love it or Leave it)" 이지만 이 책의 원제는 "내 일자리가 인도로 가고 있다. 당신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52가지 방법"(My job went to India: 52 Ways to save your job) 이다. 책의 내용은 사실 원제에 더 잘 부합된다고 생각된다. 저자가 인도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토대로 성실하면서도 임금경쟁력을 갖춘 인도 IT 개발자들이 빠른 속도로 서구권 IT 종사자들의 일자리를 뺐어갈 것을 예측하면서, 개발자들에게 꾸준히 자신을 수련하고 자기 경력을 계발하기 위한 지침을 이야기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새로운 언어 혹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그 기술의 근본 원리를 이해하라). 연주자들이 매일같이 연주를 연습하면서 자신을 갈고 닦듯이 프로그래머들도 근무시간을 자신의 연습시간으로 삼아서는 안되며 평소에도 프로그래밍에 대한 연습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결국 살아남기 위해서 끝없는 자기 계발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책의 내용은 일부 공감이 가면서도 한편으로는 전반적으로 고급 개발자로 성장하기 위해서 더 많은 지식의 습득만을 강조했고, 경력개발을 위한 포트폴리오 구성 위주로 충고를 하는 부분은 너무 단조롭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의 S/W 개발은 아이디어와 창의력이 더욱 요구되고 있으며, 이러한 감성적인 부분을 채우기 위한 지혜를 키우는 것도 중요한데, 이 책에서는 너무 "지식" 을 쌓기 위한 교과서적인 방법에 대한 나열만 있어서 처음에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다가 어느순간 부터는 비슷 비슷한 교훈이 반복되는 느낌이다. 하지만 포트폴리오 관리나 자신의 경력관리에 대해서 고민하는 IT 취업 지망생이나 신입급 개발자들에게는 무척 유용할 수 있는 도움을 주는 책이며, 매너리즘에 빠진 개발자들이 새로운 공부와 자기계발를 시작하기 위해서 좋은 영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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