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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적 디자인(Dominant Design)이란 시장과 업계의 표준이 되는 지배적인 전략, 시장 지배력을 갖춘 제품 혹은 디자인을 말한다.

Anderson, Toshman 이 기술의 불연속성과 환경에 대해서 연구한 논문(Technological Discontinuities and Organizational Environments, 1990, 링크 )에서 구 기술과 신 기술은 연속적인 발전과정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서 기존과는 전혀 새로운 제품(기술)이 등장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서 구 기술의 체계를 무너뜨리는 신기술의 혁신이 갖는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지배적 디자인이다.

쉬운 예를 들면 마이크로 소프트의 윈도우즈, 애플의 스마프 폰을 꼽을 수 있다.

iPhone 의 간결한 디바이스와 iOS 에 익숙한 사람들은 Android 가 처음 등장했을 때 거부감을 가졌다. PC 에서 Windows 가 아닌 다른 OS 가 설치되어 있으면 불편해 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러한 현상을 "시장 지배력이 있는 디자인(Dominant Design)" 이 발휘하는 영향력의 한 예로 들 수 있다. 기존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가진 제품의 사용성과 인터페이스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의 생각은 점점 고착화 되어, 다른 경쟁업체의 기술이 등장했을 때에도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낮아진다. 결국, 경쟁업체들은 기존의 지배적 디자인을 따라갈 수 밖에 없는 Follower 전략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스마트 폰에서의 Apple 이 갖는 위치 혹은 데스크탑 PC 업계에서 마이크로 소프트의 위상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애플의 후속주자로 나온 스마트 폰들은 대부분 애플과 유사한 인터페이스, 사용환경, 기술적 기반을 흉내내었으며, 마이크로 소프트의 Windows 가 데스크 탑 시장을 장악한 이래 수많은 어플리케이션들이 Windows 가 제공하는 인터페이스와 UI/UX 사용성을 흉내내었다.

최근 마이크로 소프트의 데스트 탑 환경을 위협하는 경쟁자로 Google 이 Cloud 환경에 기반한 Chrome OS 와 Google Docs 서비스를 내놓고 마이크로 소프트에 맞서고 있다. MS 와 Google 의 이러한 기술 경쟁은 MS 의 지배적 디자인(Dominant Design) 이 과연 계속 지속될 수 있을지와 후발주자인 Google 의 도전이 진정한 혁신인가를 증명할 수 있는 좋은 사례로 볼 수 있다.

참고로, 리누스 토발즈는 마이크로 소프트가 10 년내에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때가 2008 년, 공식 인터뷰는 아니고 약간 감정도 섞인 표현같기는 하다 ㅎ ).  그런데 10 년 전에도 마이크로 소프트가 10년 내에 망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_-;; 마이크로 소프트는 여전히 건재하다. 유독 마이크로 소프트에 대해서 "망한다 / 안망한다" 는 논란이 많은 것도 그만큼 마이크로 소프트의 대단한 위상과 함께 많은 안티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마이크로 소프트에 대해서 공감하는 또다른 의견은 최근에 읽은 책 "해커와 화가" 에서의 폴 그레이엄의 견해이다.
"마이크로 소프트가 대단한 것은 이미 대기업화 되었음에도 불구하여 여전히 소프트웨어를 스타트 업 기업 처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움직이는 모양은 마치 거대한 산이 움직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지배적 디자인" 에 대해서 좀 공부를 하다보니 지배적 디자인의 가장 좋은 예로 마이크로 소프트를 들 수 있었고, 마이크로 소프트의 과거와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는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면서 끄적여 봤다. 사실 MS 의 시장/ 기술 장악은 그들이 OS 를 장악했기에 굳이 "지배적 디자인" 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일단 여기서는 논외로 했다.  
스마트 폰 플랫폼 경쟁에서도 뒤쳐져 있고, 전통적인 테스크 탑 환경에서 마이크로 소프트의 영향력이 예전과 같지 않은 상황에서 마이크로 소프트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


참고 : 지배적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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