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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기사가 Business Insider 에 올라왔다. 

널리 알려진대로 구글의 입사 인터뷰는 복잡하면서도 강도높은 질문들로 유명하다. 이 기사는 구글의 인터뷰 질문들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재미있는 15 개의 질문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모범답안에 대해서 설명한 기사이다. 


15 개의 인터뷰 질문 보기 링크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몇개의 질문을 소개하면 이렇다.

1 ) 스쿨 버스 안에는 몇개의 골프공이 들어갈 수 있는가?

3 ) 어떤 나라에서는 모든 부모들이 아들만 원하는 관습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자식을 낳을때 딸을 낳으면 다시 자식을 하나 더 낳는다. 만약 그들이 아들을 낳으면 더이상 자식을 낳지 않는다. 이 나라에서 남녀의 비율은 어떻게 될까?

7) 하루에 시계의 분침과 시침은 몇번 만나는가?

12) 같은 크기의 공 8개를 가지고 있다. 이들 중 7개의 무게는 같으며 나머지 하나의 무게는 약간 가볍다. 당신은 양팔저울을 2 번만 사용해서 이 공들 중에서 어떤 공이 가벼운지 어떻게 찾을 수 있는가?

14) 당신의 8살 짜리 조카에서 데이터베이스가 무엇인지 3 문장으로 설명하라.




기사에서 예시한 질문의 해답.

1 ) 스쿨 버스 안에는 몇개의 골프공이 들어갈 수 있는가?

사실 널리 알려진 구글 인터뷰 질문들 중에는 이런 유형의 질문들이 꽤 많이 있다. 맨홀 뚜껑은 왜 동그란가? 시애틀에 있는 모든 건물의 유리창을 닦으려면 얼마를 지불하면 되겠는가? 전세계에 피아노 조율사의 숫자는 몇명이나 될까? 등등...  
이런 질문의 취지는 엄밀한 답을 요구한다기 보다는 지원자들의 재치나 이런 명확한 답이 없는 문제에 대해서도 얼마나 나름대로의 합리적인 근거를 만들어 가면서 답을 도출해 내는지를 보면서 지원자의 똑똑함을 파악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다소 넌센스 퀴즈 유형의 문제들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권장할만한 질문 유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터뷰 중에도 적절한 시간만 주어진다면 인터뷰이와 대화를 하면서 이 사람이 얼마나 똑똑하고 열정이 있는지 느낄 수 있는 여러가지 판단요소(말투, 자신감, 대화의 논리정연함 등등...) 가 많기 때문이다.

아무튼 모범답안은 대략 다음과 같다. 버스의 폭을 8 피트, 높이를 6 피트, 길이를 20 피트라고 가정하면 버스의 부피는 960 피트가 되고, 1 피트 세제곱은 1728 인치이므로 ( 1 피트 = 12 인치 ) 버스의 부피는 인치로 환산해서 약 160 만 인치가 된다. 
골프공 하나의 부피를 2.5 세제곱 인치라고 계산하면 ( 4/3 * pi * 0.85, 0.85 는 골프공의 반지름 ) 결국 버스의 공간 160 만 인치 나누기 골프공의 부피 2.5 인치를 해서 약 660,000 이 나오는데, 여기에서 버스 내부의 의자, 손잡이 등의 기구물 때문에 공이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을 대충 제외하면 약 25 만 개의 골프공이 들어간다고 추정한다. 

대략 이런식이다. 실제로 인터뷰어가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이렇게 자신만의 논리를 만들어서 계산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취지에서 나온 질문들이다.

3 ) 어떤 나라에서는 모든 부모들이 아들만 원하는 관습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자식을 낳을때 딸을 낳으면 다시 자식을 하나 더 낳는다. 만약 그들이 아들을 낳으면 더이상 자식을 낳지 않는다. 이 나라에서 남녀의 비율은 어떻게 될까 ( 아들과 딸의 출생 확률은 50:50 이다 )?

수학적으로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다. 아들과 딸의 출생 확률은 동일하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어떤 부부가 50% 확률로 아들을 낳는다면 더이상 아이를 낳지 않는다. 50% 확률로 딸을 낳는다면 그는 다시 아이를 낳을 것이고. 이때 아들과 딸이 나올 확률은 다시 50 : 50 이 된다. ( 매번 아들 혹은 딸이 나올 확률은 독립확률이다... ) 결국 이렇게 자식 낳는 것을 반복해 보면 결국 아들과 딸은 50 : 50 의 비율을 유지하게 된다.

기사에 예시된 좀 더 쉬운 예를 들자면, 10 쌍의 부부가 아이를 낳는다고 하자. 아들 딸의 출생 확률은 완전히 같다고 가정했으므로 이들 부부들에게서 아들 5 명과 딸 5 명이 나왔다. 그러면 딸 5 명을 낳은 부부가 다시 아이를 낳는다. 이제 아들 2.5 명과 딸 2.5 명이 나왔다( 총합 아들 7.5명 / 딸 7.5 명 ). 딸 2.5 명을 낳은 부부는 다시 아이를 낳고, 이제 아들 1.25 명과 딸 1.25 명이 낳았다 ( 총합 아들 8.75 명 / 딸 8.75명 )... 이렇게 반복되면 결국 아들 딸의 비율은 50 : 50 으로 수렴함을 알 수 있다.

7) 하루에 시계의 분침과 시침은 몇번 만나는가?

매 시간마다 시침과 분침은 한번씩 만난다. 그러므로 분침이 이동하지 않는다고 가정시 시계를 시침이 한바퀴 돌 동안 ( 12 시간 동안 ) 12번 만나야 한다. 그런데 매 시간마다 시침이 360 /12 도 = 30 도 만큼 이동함과 함께 분침도 30 도 + (30 / 12) 도 + 알파 만큼 이동한다. 여기서 알파는 분침이 이동하면서 시침도 약간 더 이동하므로 생기는 오차를 의미한다. 그래서 시침이 시계 한바퀴를 돌때 시침과 분침은 12 번 만나는 것이 아니라 11 번 만나게 된다. 그래서 답은 22 번이 된다.
실제로 시침과 분침이 만나는 시간은 다음과 같다.

AM 12:00  1:05  2:11  3:16   4:22   5:27   6:33  7:38  8:44  9:49  10:55  ...  ( PM 때도 똑같이 반복 )


12) 같은 크기의 공 8개를 가지고 있다. 이들 중 7개의 무게는 같으며 나머지 하나의 무게는 약간 가볍다. 당신은 양팔저울을 2 번만 사용해서 이 공들 중에서 어떤 공이 가벼운지 어떻게 찾을 수 있는가?

보통 이런 식으로 양팔저울을 사용하는 문제에서 주어진 공들을 같은 크기의 그룹으로 나누어서 양팔 저울에 달아야 한다는 선입견만 깨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우선 8 개의 공들 중 3 개씩 양팔 저울에 달아본다. 이때 어느 한쪽이 기운다면 저울이 올라간 가벼운 쪽의 공 3개의 그룹중에 찾고자 하는 공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이3 개의 공중 아무 공이나 2 개를 골라서 저울에 달아봐서 두 공 중에서 가벼운 공이 있으면 바로 찾을 수 있고, 두 개의 공의 무게가 같으면 나머지 한 개의 공이 찾고자하는 공임을 알 수 있다.
만약 3개씩 양팔 저울에 달았는데 무게가 같다면?  당연히 나머지 2 개의 공을 저울에 달아서 찾으면 된다.


14 ) 당신의 8살 짜리 조카에서 데이터베이스가 무엇인지 3 문장으로 설명하라.

개인적으로 이런 유형의 질문은 중요한 개념에 대해서 몇 번씩 써먹는 것도 괜찮은 질문이라고 생각된다.
기술적으로 중요한 개념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이해하고 머리속에 가지고 있는 것이 엔지니어에게 특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이 알고있는 개념을 핵심을 짚어서 쉽고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 역시 중요한 스킬이다. 이렇게 인터뷰 질문에서 개념이나 특정 용어에 대해 설명하라는 질문에 대해서 인터뷰어가 정확하게 대답을 하면 일단 그 사람의 탄탄한 배경지식과 이론적 내공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믿음이 가게 된다. 이런 유형의 질문의 단점은 인터뷰어가 미리 예상 질문에 대해서 인터뷰 대비를 하기 위해서 모범 답안을 달달 외우는 대응에 대해서 취약하다는 것일 것이다.

아무튼 기사에서 예시한 답은 대략 아래와 같다.
데이터 베이스는 저장되어 있는 다량 정보들을 말한다. 이 정보들은 손쉽게 가공되고, 관리하며, 사용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이제 밖에 나가 놀려므나.


사실 인터넷 매체에 소개된 기사들이기 때문에 비교적 general 한 내용의 질문들만 소개되었지만, 실제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한 구글의 인터뷰는 여러가지 코딩 문제를 내는 등 상당히 practical 한 질문이 많이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s) 원문 기사에서 공개된 15 가지의 질문들은 구글과 마이크로 소프트에서 다년간 인터뷰이로 활동했던 Lewis Lin 이란 사람이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했던 구글의 대표적인 인터뷰 질문 140 가지 중에서 발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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