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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개봉한지 2 일째 되던날 극장에 가서 볼 만큼 기대가 컸던 영화..

개인적으로 아놀드와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광 팬이라 극장에 자주 가는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3 편부터는 쭈욱 극장에서 봤다. ( 2편 개봉했던 당시엔 영화 관람등급에 미달하는 나이여서 보지 못했다는... 크윽.. )

우선 다들 알다시피 터미네이터 4 부터는 터미네이터 시리즈 사상 가장 큰 모험을 한다.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없이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이어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아놀드도 이제 환갑이 넘었고,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활동하는 상태라 더이상 영화를 찍을 여력이 안되기는 하겠지만 아놀드 없는 터미네이터는 숀 코네리가 없는 007 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그 무게감이 컸기에 상영 전 영화에 대한 불안감도 컸다.
( 어느 영화평론가가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앞으로 007 시리즈처럼 인간과 기계와의 전쟁이란 테마로 주인공은 계속 바뀌는 시리즈 물로 제작될 것이란 전망을 하면서 숀 코네리가 빠진 007 시리즈를 그 예로 들었다. )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주 실망이다. 오히려 터미네이터 3 보다도 못한 터미네이터 4 인 것 같다.
우선 터미네이터의 전형적인 플롯 구조인 쫒기는 주인공과 그리고 주인공을 암살하기 위해 추척하는 터미네이터라는 도식화된 구조를 정면으로 부수고 인간과 기계와의 전쟁, 그리고 존 코너가 기계와의 전쟁에서 어떻게 영웅이 되어 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나같은 올드 터미네이터 팬들에게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 전개구조다. 그래서그런지 영화 후반부에는 전작들을 떠올리게 하는 존 코너와 터미네이터 간의 1:1 대결 씬도 있긴 하지만... 왠지 긴장감은 떨어지는 연출이라 하겠다. 그리고 터미네이터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테마인 시간여행...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는 치밀한 복선구조를 좋아했는데, 4 편에서는 그와 관련된 영화적 장치는 매우 부족하다는 점도 아쉽다.

터미네이터 4 자체의 스토리 상 허술한 점들도 많이 보였는데,
우선 뜬금없이 등장해서 영화 전체적으로 엄청난 비중을 갖는 준 주인공 급의 마커스 라이트란 인물... ( 잘생겼다고 영화를 본 여자 관객들은 좋아하기도 하더만 ) 전작과는 아무 연계도 없이 등장했는데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이 사람이 사실은 터미네이터란 것을 눈치챌 수 있는 허술한 반전을 준비해 놨다. 그리고 마커스가 왜 존 코너에게 협력하고 스카이 넷을 공격하는데 협력하는지에 대한 동기나 설명도 전혀 없이 존 코너를 돕는 장면은 쌩뚱맞은 느낌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대로 카일 리스가 터미네이터에게 사로잡혔을 때나 존 코너가 스카이넷 기지에 침입해 들어갔을 떄 왜 스카이 넷을 1급 암살 목표인 그들을 바로 죽이지 않고 살려놓았는지도 의문이고... 스카이 넷 기지에 들어갔는데 존 코너에 맞서 싸운 기계는 T-800 달랑 한대... ( 아니 두대 였나... 기억이 좀 가물가물 하다 )

존 코너와 T-800 이 싸우는 장면은 전작의 향수를 일깨우는 재미있는 연출이기는 했지만 스토리 측면에서 보면 많이 허술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CG 로 나마 잠깐이나마 등장하는 것에 많은 팬들이 환호를 보냈을 듯.. 나역시 그랬으니. 다양한 종류의 기계들과 전투씬 등등 볼거리는 충분히 제공하고 있으니 돈이 아까운 수준의 영화는 아니지만 과거의 시리즈가 줬던 ( 특히 1, 2 편의 ) 감동을 재현하기엔 역부족인 영화였다. 후속편인 5, 6 편까지 제작되고 있다고 하니 다음 편에서는 좀 더 나아지길... ( 물론 후속편들도 나오면 극장에서 볼 것이다.  ) 그리고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등장하는 씬도 좀 많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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