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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 40분.
강남 씨티 극장.

사실은 미인도가 더 보고 싶었지만.

마눌님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서 봤다..

러닝 타임 166 분... 엄청난 스케일의 소떼를 모는 장면이라든지, 일본의 다윈항 폭격 장면, 그리고 오스트레일리아의 대 자연을 담은 화면 등등은 확실히 어마어마하게 막대한 예산과 시간을 투입해서 찍은 대작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연기자( 니콜 키드먼, 휴 잭맨) 들의 연기도 괜찮았고, 호주의 대자연을 마음 껏 뽐낸 영상미도 좋았다. 2차 세계대전이라는 시대 상황 속에서 영국의 미망인이 낯선 호주에서 만드는 사랑과 성공 스토리도 소재로서는 좋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이런 좋은 재료들을 적절하게 녹여내는 플롯이 너무 엉망이었다.
위기 상황에서는 매번 호주 원주민 애보리진들의 "마법" 에 의해 문제가 허무하게 해결되며, 원주민들의 의식과 문화는 피상적인 묘사에 그치면서 호주 원주민에 대한 백인의 수박 겉핧기 식의 사고를 보여준다. 스토리 중에 나타나는 여러 갈등구조들이 우연과 허무함으로 해결되면서 그야말로 관객들을 허탈하게 만든다.

예를 들면 패러웨이 다운스에서 다윈까지 수천Km 를 소떼 1500 마리를 몰고 가는 애쉴리 부인 일행의 이야기는... 원주민 킹 조지의 인도로 큰 피해없이 무사 하게 끝난다. ( 중간에 몇명 죽기는 했지만.. ) 불에 놀라 절벽으로 달려가던 소떼들이 원주민의 "마법" 으로 멈춰선 장면이나, 물을 구하기 위해 3 일 걸린다는 죽음의 사막을 가로지르는 것에 대해 어떠한 묘사도 없이 은근설쩍 넘어가는 것이나, 죽었다고 신문 기사에 까지 났던 주인공 일행이 갑자기 다윈 항에 소떼를 몰고 나타나는 장면에서 어설픔을 느끼는 것은 나 뿐인가?

카니와 군납 계약서에 서명을 했음에도 뜬금없이 소떼를 먼저 배에 싣는 사람에게 군납을 허용하겠다고 하는 대위는 제정신인가... 이런 엉터리 스토리가 먹히는 구조에 한숨만 나온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애쉴리와 몰이꾼 클랜시는 카니의 소떼들의 승선을 방해하면서 소떼들의 군납에 성공한다.

그리고 농장을 재건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나오면서... 이 때 영화가 다 끝났다고 생각한 분들이 많은 듯...  하지만 전쟁이 일어나고, 몰이꾼과 원주민 꼬마와 애쉴리가 헤어지는 등의 스토리가 다시 전개된다. 이 과정에서 극적 긴장감이 많이 떨어진다는 분들이 많은데, 이 시점부터 극히 지루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 역시 후반부 부터는 거의 제대로 보지 않았다.

그러다 결국 악당은 킹 조지의 창에 죽는 상투적인 해피 엔딩으로 영화가 끝난다.

개인적으로 치밀한 스토리를 좋아하는 편이라 이렇게 허술한 이야기 구조에서 부터 급 실망 하면서, 전쟁 발발 이후 영화 후반부에서는 반쯤 졸다가 딴 생각도 하다가 하면서 몰입이 잘 되지 않았다.
생각보다 네이버 영화 평점은 높은 것 같은데... 
대작은 대작이지만 좋은 점수를 주기엔 여러모로 허술한 점이 많이 보인다.

호주 관광청에서 자기 나라의 자연과 역사, 문화를 홍보하기 위해서 만들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많이 아쉬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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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hyperdash 2008.12.21 2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없을것 같아서 안봤는데 다른건 몰라도 긴 러닝타임이 좀 부담이었던 영화...

    요새 개봉한 잃어버린세계를 찾아서 함 봐라.. 3D로....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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