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야구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번 올림픽 야구는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탕이었다.
매 경기마디 끝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를 펼쳤고... ( 하일성의 "야구 몰라요" 라는 멘트가 떠오름 )
숙적 일본과 공식대회에서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쿠바를 각각 2 번씩 이기면서 9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9회말에 1사 만루 상황에서 병살타로 경기 끝나고 모든 선수가 그라운드로 뛰쳐나갈때는 진짜 나도 가슴이 찡해지더라.
몇가지 기억나는 것들을 적어보자면...
우선 허구연 해설위원이 재미난 해설..
이번에 방송 3 사가 경쟁적으로 한국 경기가 있는 날에는 똑같이 같은 경기를 중계를 하는 행태를 보였지만... ( 심지어 야구 결승전 때는 태권도 금메달 경기도 안보여주더라... )
그래도 좋은 점은 방송 3 사의 중계를 비교해 볼 수 있었다는 것.
개인적으로는 MBC 의 허구연 해설위원에게 손을 들어주고 싶다.
KBS 이용철 해설위원은 너무 정석적이고 평이한 해설이라 재미가 없었고... SBS 는 "야구의 신" 이라는 김성근 감독 해설에 많은 점수를 주는 사람들도 있으나 개인적으로 듣기힘든 어눌한 일본식 발음.. ( 가라 스윙, 호므란 등... 재일동포라지만 국내에서 생활하신지 꽤 된걸로 아는데 아직도 한국말이 서툴다니... ) 특히 일본전 중계때 일본식 발음의 김성근 감독 해설을 들으니 상당히 거북하더라...
사실 허구연 해설위원이 굉장히 편파적으로 중계를 하는 스타일이라 좀 거슬리기도 했지만 올림픽같이 국가대표가 나가는 경기에서는 한국 입장에서 경기를 중계하니 진짜 스릴넘치고 재미있더라.
대표적인 어록 몇가지..
" 대써요~ 고마워요 GG 사토~ "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 아베 고마워요~!" (일본과의 본선 경기에서)
" 아 또 휘두르죠 고마워요~ 존갈~ "
( 이제 고마워요~ 시리즈가 유행할듯 )
드르와!! 드르와!! ( 들어와!! 타자가 적시타를 치자 흥분해서 하는 말 )
쿠바와 결승전에서 일본여자가 쿠바모자 쓰고 쿠바 응원하니까 하는 말
" 역시 쿠바를 응원하네요... 자기들은 노메달이면서.." ㅋㅋㅋ
그 외에 몇가지 부정확한 발음
배나구 ( 변화구 )
스라이다 ( 슬라이더 )
크브볼 ( 커브볼 )
등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달은 선수들에게만 주는데... 아마 선수들은 저 메달을 평생 가보로 간직하겠군... 근데 코치나 감독들도 고생했는데 메달을 못받으니 섭섭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찰나... 시상식이 끝나고 강민호가 자신의 메달을 김경문 감독에게 걸어주는 모습을 발견.. 해당 장면의 사진을 찾아냈다.. ㅋ
만약 저 금메달 김경문 감독이 강민호한테 안돌려주면 어떻게 될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해보고.. ㅋㅋㅋ
역대 최강 멤버로 구성된 호시노재팬, 일본의 호시노 감독은 금메달을 자신하면서 큰소리쳤지만
미국전에서 패한 후 준결승전 상대가 한국으로 결정된 직후의 인터뷰 당시 모습. 속으로는 준결승전에서 쿠바 안만나고 한국을 상대해서 좋아했을 거다..
그러던 호시노가 준결승전에서 지더니 3-4 위전에서도 져서 노메달의 수모를 겪는다.
네이버 메인에 뜬 호시노 삼행시... ㅋㅋㅋ
한편 일본 네티즌들의 열폭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광복절 다음날이던 야구예선 한일전에서 지고 난 후에 올라온 글
그리고 결승전에서 병살타로 경기가 끝나는 순간 올라온 댓글들... ( 엄청난 비명들이 올라왔다.. ㅋ )
뭐니뭐니 이번 금메달의 원동력은 강력한 선수들의 "면제로이드" 의 힘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대회를 통해 이승엽이 "합법적 병역 브로커" 라고 불리기도.. ㅋㅋㅋ
병역혜택 14인방, 따고 배짱은 없었다.
단체구기종목으로는 여자핸드볼에 이어 최초의 값진 올림픽 금메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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