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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회식때 본 영화.
영화 회식이 요새 대세인듯...

일단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기대를 갖게 하기 충분했다.
CGV 에서 3D 로 관람하였는데, 영화관 들어갈 때 3D 안경을 하나씩 나눠주었고 이 안경을 쓰고 3 시간동안 영화 관람을 했다. 3D 영상 기술은 향후에는 무안경식 3D 화면과 눈의 피로를 줄여주는 기술 보급이 목표로 알고있는데. 역시 안경쓴 채로 3D 영화를 3 시간동안 보고 나니 눈이 좀 피곤했고 몸도 많이 피곤했다. ( 사실 영화 보는 중간에 주변을 둘러보니 다들 시커먼 네모난 안경을 끼고 영화를 보는 모습이 조금 우습기도 했다는... )

MOVIE-AVATAR
( 이미지 출처 : picapp )

영화의 영상미는 최고였다. 터미네이터나 타이타닉 등에서 보여줬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특수효과를 영화에 적절하게 녹여내는 능력은 최고다. 예고편을 봤을때는 아바타와 외계종족 ( 판도라 행성의 "나비" 족 )들의 모습이 왠지 만화영화 같아서 사실감이 떨어질 것이라 예상했었는데 사실 아바타나 나비족의 모습은 약간 만화틱한 느낌이 들었지만 정글로 우거진 판도라 행성의 모습이나 외계 생물체들을 생동감있게 매우 잘 표현한 것 같다. 아바타를 보면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가 연상된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세계수와 비슷한 나비 족이 사는 "홈 트리" 라는 거대한 나무라든지, 하늘에 떠다니는 산과 폭포 등은 아웃랜드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면이 있다. 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고등학교때 이미 시나리오를 썼다고 하니 표절은 아니겠지만...

MOVIE-AVATAR
( 이미지 출처 : picapp )

영화 스토리를 말하자면, 볼거리가 충분하면서도 적절한 액션과 전투씬과 함께 누구나 예상할 수 있던 주인공과 히로인의 러브라인( 그리고 히로인의 약혼자가 들러리처럼 등장하는 미약한 삼각관계?) , 헤피 엔딩으로 끝나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영화의 플롯을 따르고 있다. 특별히 큰 반전이나 이런 건 없고, 눈에 보이는 명확한 선악 구조와 함께 결국에는 다들 예상할 수 있는 권선징악으로 마무리되는 스토리였다. 역시 성공하는 오락영화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무난한 이야기 구조가 적당한듯 하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내가 많이 느낀 점은, 자신의 고유한 영토를 지키려는 나비 족과 나비족의 땅과 자원을 약탈하련느 인간간의 분쟁이 결국 서부시대의 아메리카 인디언과 백인 간의 전투, 혹은 중세 대항해시대에서 황금과 식민지 경영을 위해 남미 인디오들을 약탈하던 유럽인의 모습이 많이 투영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MOVIE-AVATAR
( 이미지 출처 : picapp )

실제로 자연과 대지를 사랑하고 "어머니" 로 형상화 된 여신을 숭배하는 나비 족의 모습은 아메리카 인디언에서 모티브를 많이 얻은 것이 아닐까 싶었다. 실제 역사에서는 영화와는 다르게 압도적인 화력과 기술로 무장한 인간들이 토착 원주민들을 착취하고 식민지 노예로 삼는다. 그런 측면에서 결국 나비족과 주인공의 승리로 끝나는 영화의 이야기는 가장 현실성이 떨어지는 부분이란 생각이 든다. 내가 이런 감상평을 이야기하자 "궁극적으로 인간인 주인공이 속한 진영의 승리로 끝났으니까 인간의 승리다" 라고 해석하는 분도 계시더군...

비록 인간들이 전투에서 패하고 지구로 후퇴하는 것으로 영화는 막을 내리지만, 실제 역사에서는 인디언에게 국지 전투에서 패했던 백인들이 더 많은 군대와 더 많은 무기로 무장해서 인디언들을 공략했고, 한정된 자원에 조직적인 대응도 어려웠던 부족 단위의 인디언들은 결국 백인들에게 굴복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보면 지구인과 싸우기 위해 주인공이 판도라의 전 부족들을 규합했다는 점은 승리하기 위한 역사의 교훈을 반영한 점이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겠군.) 이런 측면에서 볼때 지구에서 판도라에 추가적으로 다시 원정을 오는 속편의 이야기도 기대해 볼 수도 있겠다. 실제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아바타" 를 3부작으로 계획했다고 한다.

어쨋든, 이런 저런 감상들을 적어보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매우 잘 만든 재미있는 영화임에 틀림없다.
특히 3D 영화로 제작되면서 새로운 영화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듣는 작품이니 만큼, 향후 3D 영화가 대중화가 된다면 그 시초를 연 획기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을지도 모르겠다.

PS ) CGV 에서 3D 로 보는데 영화 관람료가 13,000 원이었다. 보통 영화 2편 보는 가격.
일반 영화에 비해 비싼 가격을 받을수 있다는 점에서 3D 영화의 고부가가가치가 바로 이런 측면에서 부각되고 있다고 한다. 달리 말하면 그만큼 비싼 입장료를 낸 관객들이 돈아까워 하지 않게 하도록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부담감도 제작자들에게 지워 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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