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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부자들
홍영애,조은주,유수정 공저
예스24 | 애드온2

http://soyoja.com2009-02-08T20:18:510.3410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기대한 것은 강남 부자들의 재테크 노하우라든지, 부자들만의 금전, 자산관리 팁 등에 관한 것이었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아주 쓰레기 같은 책이라 평하고 싶다. 우선 공동저자의 저작이란 것을 쉽게 알수 있게, 전반부와 후반부의 필체라든지 글의 내용이 전혀 다르다. 전반부에는 강남 사람들의 생활상과 강남에 대한 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대한 글이 강남이라는 일반적인 이미지를 과장되게 표현하여, 돈많은 귀족적인 부자동네로서 강남을 규정하고 있다.

예를 들면...

"강남 사람들은 어딘지 고급스럽고 세련된 데가 있다. 또한 강남 여자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대체로 몸매가 날씬하고 피부가 곱다. 젊은 사람들은 그렇다 해도 결혼한 여자들도 언뜻 보기에는 미혼인지 기혼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 결혼한 여자들이 주로 활동하는 낮시간에 커피 숍에 삼삼오오 모여있는 여자들을 보거나 백화점은 물론 심지어 할인 마트에서 찬거리를 담고있는 여자들을 보더라도 하나같이 세련되고 모델같은 모습이다. 잘사는 동네와 못사는 동네 사람들은 외모에서부터 차이가 난다는 말도 있듯이, 옷차림이나 머리 모양에서도 그렇거니와 왠만해서는 동네마다 흔히 보는 수더분하고 펑퍼짐한 아줌마들의 모습을 이곳에서는 찾아보기가 어렵다"

초중고를 모두 강남에 있는 학교에서 나왔고, 직장도 강남에 있고, 살아온 인생 중 20 년 이상을 강남에서 거주한 내가 읽어보면서도 몇번이나 실소를 금치 못하는 내용들이 가득했다. 대략 소챕터의 제목들만 뽑아봐도 책의 내용이 어떤 내용들인지 감이 올 것이다.

강남 아이들은 청바지에 면티만 입어도 멋지다?
강남은 또다른 미국인가
강남녀들에게는 이들만의 스타일이 있다.
강남에서는 한껏 있는 척하라
강남의 돈은 쿨하다 못해 아이스하다.
등등...

괜히 이런 글들 때문에 쓸데없는 위화감조성이라든지, 강남이라는 왜곡된 이미지를 확대 재생산 하는 거이 아닐까 싶다. 하기사 지금 확인해 보니 이책은 2004 년에 출판되서 지금은 이미 절판되어 이제 볼 사람도 별로 없겠지만... 절판될 만 한 책이다. ㅋㅋ

후반부의 내용은 강남 아줌마의 부동산 투자법, 강남 아줌마의 금융상품 관리법과 같은 주제로 재테크에 대한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특별히 전문적인 내용이라든지 읽어볼만한 가치있는 내용은 없다. 강남의 부자들이란 책의 제목과도 별로 어울리지 않는 일반적인 재테크 내용이다. 이 책에서 소개한 재테크의 노하우들은 모두 경제신문이나 인터넷을 조금만 읽어봐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수준이다. 재테크 책들을 꾸준히 읽다보니 이제 몇몇 책들은 어딘가에서 본듯한 내용들이 반복되는 짜깁기 수준의 평범한 책들이 쉽게 눈에 들어오는데, 이 책도 그 중의 하나이다. 그나마 전반부의 강남에 대한 과장된 설명을 비웃으면서 재미있게 봤다. ㅋㅋ

PS) 확인해 보니 저자들은 애초에 예상한 제테크 전문가라든지 경제 전문지의 기자출신이 아닌 강남에 살고있는 자유기고가 들이라 한다. 그냥 자기 주위 사람들이랑 수다떠는 내용들과 인터넷에서 수집한 이야기들을 짜깁기 해서 쓴 책같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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