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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에 대한 책은 여러 권 읽어 보았지만, 사실 한국의 주식시장에 맞는 가치투자를 소개한 책은 의외로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 책에서도 일부 언급이 되었듯이 역시 아직은 상장된 종목수가 많지 않고 작전이 난무하는 왜곡된 국내 주식시장의 미성숙함이 그러한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워렌 버핏이나 벤자민 그레이엄등이 역설한 바 있는 “가치 투자”(value Investment) 의 사고에 입각한 투자 방법을 국내 주식시장에서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치 투자란 사고팔고를 반복하면서 단기적인 매매차익을 챙기는 것이 아니라, 저평가 되어 있는 실적과 이익이 좋은 기업을 발굴하여, 이 기업의 주식을 충분히 가격이 저렴할 때 매입하여 가치가 적정 수준이 될때까지 보유하여 이익을 보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서 실제로 가치 투자에 적절한 종목들도 다수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면, 농심 과 같은 기업이 있을 수 있다. 신라면, 새우깡 등으로 해당 업종에서는 70% 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며 독점에 가까운 시장 상태를 기록하고 있으며, 재무구조도 건전하다. 독점에 가까운 상품을 판매하는 업계 1위의 기업이 갖는 혜택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특히 책에서는 농심의 독점에 가까운 판매력에 따라 상품이 가격 결정력을 갖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경쟁사와는 달리 새우깡, 신라면 등의 브랜드 가치 때문에 가격경쟁을 하지 않아도 되고, 실적 역시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실제로 2003 년 당시 10 만원 이하를 기록하던 농심의 주가는 2009 년 현재는 20 만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나, 첨단 산업이 아닌 비교적 산업구조가 단순한 식음료업종이라는 점에서 가치 투자의 전략에 합당한 종목이라 할 수 있다. 가치 투자에서는 첨단 기술 산업종목을 싫어한다. 막대한 R/D 자금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업종이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고, 그만큼 해당 업종에서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면서 가치를 창출하기가 상대적으로 다른 업종에 비해 어렵기 떄문이다. 식음료업은 어찌보면 따분하다고 생각될 수 있는 산업이지만,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덜 받으면서 진흙속의 보석처럼 존재할 수 있는 종목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매우 아쉬운 점 하나는 이 책이 발간된 연도가 2004 년으로, 책에서 기준으로 삼고 있는 증시의 시점은 2002 년~ 2003 년 정도로 지금 현재로서는 이 책에서 추천하는 종목 중 투자에 적절한 종목을 찾기가 어렵다. 이미 해당 종목들은 시장가치를 제대로 반영한 우량주들이 된 경우가 대부분이기 떄문이다.
이 책에서는 가치투자에 걸맞는 종목을 발굴하기 위해서, 기업의 재무재표와 같은 실적에 주목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비록 몇몇 종목들은 현재의 기준으로 볼 때 잘못 선정된 추천종목들도 있지만, 한국 상황에 맞는 가치투자 전략을 실 사례를 통해 알기쉽게 설명했다는 점과 가치투자에 대해서 이해가 쉽게 설명한 점만 생각해 봐도 한번 읽어볼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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