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워런 버핏은 일반투자자들에게 여러차례에 걸쳐 미국 S&P500 인덱스 펀드 (ETF) 를 꾸준히 매수할 것을 추천했습니다. 이렇게만 하면 대부분의 기관투자자들이나 투자전문가들 보다 더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인데요. 

버핏은 실제로 2007년 7월 헤지펀드 프로테제파트너스와 2008~2017년 10년간 인덱스펀드와 헤지펀드 중 어느 쪽 수익률이 높을지를 놓고 100만달러의 판돈을 건 내기를 했다. 당시 버핏이 펀드 매니저들을 비판하면서 대부분의 펀드들 보다 S&P500 지수가 더 낫다고 이야기하자 여기에 프로테제파트너스의 테드 지데스 회장이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2008년 부터 시작된 이 내기에서 2015년이 되자 S&P500 의 누적 수익률은 66% 인 반면, 해지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2% 에 그쳤다. 결국 S&P500 을 이기기 어렵다는 버핏의 말이 사실이 된 것입니다. 

1994년 부터 2022년 까지 약 30여년간 미국의 대표 S&P500 인덱스 ETF 인 SPY 의 연평균 복리수익률은 9.52% 였으며, 이 기간에 누적 수익률은 원금대비 14배가 증가했습니다. 

복리 수익률 9.5% 가 높지 않다고 보일 수 있으나, 유명한 펀드매니저, 투자전문가, 펀드들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장기간으로 볼때 생각보다 이들의 연평균 수익률이 그렇게 높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꾸준히 연 복리 수익률 10% 를 넘는 투자자는 극 소수에 불과하며, 워렌 버핏의 연평균 복리 수익률도 겨우(?) 20% 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는 S&P500 수익률을 이기는 펀드가 얼마나 될까요?

금융투자협회(https://dis.kofia.or.kr/) 사이트에는 국내에 출시된 모든 펀드들의 수익률을 공시하고 있습니다. 비교 구간은 길면 길수록 신뢰도가 높아지겠으나, 편의상 최근 5년 수익률을 기준으로 살펴보겠습니다. 5년 정도면 어느정도의 통계적 신뢰도는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에서 펀드수익률 현황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5년간 연복리 9.5% 수익률을 기록할 경우, 누적 수익률은 57.4% 가 됩니다. 그렇다면 펀드 설정이후 5년 수익률이 57.4% 가 넘는 펀드가 몇개나 되는지 파악해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SPY 도 최근 5년 수익률을 살펴보면 2022년의 폭락에도 불구하고 CAGR 9.3% 로 큰 차이가 나지 않으므로, 9.5% 를 기준으로 해보겠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서 제공하는 3298 개의 펀드들 중에서, 5년 수익률을 제공하는 펀드 중에서 5년 누적수익률이 57.4% 가 넘는 펀드는 겨우 5개 밖에 되지 않습니다! 3298개 펀드들 중에서 5개 입니다!

참고 ) 물론, 장기 운용되는 펀드들 중에서 세자리 숫자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펀드들도 있으나, 펀드들 마다 설정일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구간의 비교를 위해 임의로 5년 수익률을 기준으로 비교해 보았습니다. 어느정도의 표본 평가는 된다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펀드 수익률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면, 굳이 힘들게 비싼 수수료를 주면서 펀드에 돈을 맡길 필요없이, 버핏의 권유대로 S&P500 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S&P500 에 장기 투자를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너무나 많은 유혹들이 있기 때문이죠. 

출처 : instagram/pinotquant
출처 : instagram/pinotquant

 

'Stock Trad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식 시장은 예측이 가능한가?  (4) 2010.04.05
KOSPI / KOSDAQ 종목코드 알아내기  (2) 2010.01.1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