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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애플이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아이패드를 교과서처럼 활용할 수 있는 "아이북2" 서비스를 발표했다. 
특히 일반인들도 쉽게 텍스트를 인터액티브 교과서로 만들어주는 무료 어플리케이션인 아이북 오서(Author) 도 함께 공개했다.

늘 그렇듯이 애플이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새로운 제품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 e-class 와 e-education 에 관심이 많아서 나 역시 관련 뉴스도 찾아보고, 분석한 블로그들도 돌아다녀 봤다. 대개 아이북 오서의 편리한 기능에 대한 찬양이 대부분인 것 같다. 

애플 교육 이벤트 키노트 영상

아이북 오서 소개 페이지



일단 애플은 새로운 돈이 되는 시장을 잘 개척했다는 느낌이 든다. 애플이 아이패드와 컨텐츠(iBooks2, iBooks Author) 를 바탕으로 교육용 B2B 사업으로 진출하겠다는 이야기인데, B2B 는 대개 B2C 에 비해 무척 이익률이 높은 사업분야라서 IBM 이나 HP 와 같은 대형 IT 기업들이 이미 B2C 위주의 시장에서 B2B 시장으로 타켓을 전환하면서 크게 재미를 본 전례가 있다. 특히 교육용 시장은 다른 B2B 시장에 비해서 구매계층의 예산이 비교적 여유있는 시장이라고 생각된다. 교육에 대해서는 대개 예산을 충분히 집행하는 경향이 있고 교육열이 뜨거운 많은 소비계층이 있기 떄문에 비싼 컨텐츠들도 팔 수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실제로, 기존의 교육 현장에서 사용중인 많은 교육용 솔루션들이나 시청각 교재, 전자칠판 등은 상당한 고가인 것으로 알고 있다. 새로운 교육용 컨텐츠를 구매하기 위한 예산 도입 여부가 문제이지, 일단 도입을 결정한 상황에서는 충분한 이익이 보장되는 시장인 것이다. 

다만 많은 장미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당장 애플이 아이북2 를 통해 모든 학생들의 교과서와 참고서를 e-Book 으로 대체할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이는 e-Book 의 사례에서도 보면 쉽게 예측을 할 수 있다. 애플이 말하는 디지털 교과서의 다양한 장점들은 사실 e-Book 이 갖는 고유한 장점이기도 하다. 휴대의 편리성, 가격의 저렴함, 인터액티브가 가능....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이 책이 갖는 가독성과 편의성, 종이책이 주는 아날로그적인 감성, 특히나 책 위에 필기를 자주 해야 하는 교과서의 특징 상 현재 타블렛 기기의 입력 수단은 사람이 종이에 펜으로 적는 필기감을 따라갈 수가 없다. 

현실적으로도, 학교들은 대개 돈이 없다. -0-. 앞서 말했듯이 일단 예산의 집행이 결정되는 경우에는 그 순간에는 과감한 예산집행을 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가난하게 운영되는 것이 일선 학교들의 현실이고 이는 미국의 학교들도 비슷한 상황으로 알고 있다. 애플이 예상한 시나리오대라면 교실의 모든 학생들이 맥북이나 아이패드를 하나씩 갖고 있어야 하고 이를 학교나 정부에서 지원해 주어야 하는데 현재 이러한 통큰 투자를 할만한 교육 기관이 그리 많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다. 물론, 돈많은 사립 학교 등은 충분히 잠재 고객이 될수 있겠지만.

부정적인 전망을 먼저 적어보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교육용 시장은 B2B 사업에서 늘 고려하는 중요한 마켓이며, 큰 돈이 되는 시장임에는 분명하다. 일찍이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B2B 용으로 판매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던 애플이 본격적으로 디지털 교과서라는 테마를 통해 교육용 B2B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나섰다는 생각이 들며 장기적으로는 현재의 TV 나 컴퓨터등의 시청각 교재가 교실에서 차지하는 위상처럼 학교에서 타블렛 기기가 어느정도의 지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 시장을 남들보다 먼저 차지하기 위해서 애플이 교과서 출판업체들과 연계하여 ( 사실은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 컨텐츠 공급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eco-system 을 이미 구축해 놓았다는 것 ) 시장 선점을위한 공세를 시작했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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