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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의 수수께끼 1우리 역사의 수수께끼 1 - 8점
이덕일/김영사


간만에 인문학 서적을 보고 싶어서 동네 동사무소 문고에서 빌려본 책.
주로 우리나라 역사에 알려진 사실 중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주제들, 혹은 잘못 알려진 내용에 대해서 저자는 사료와 고증을 통해 반박하고, 저자 나름의 주장을 보이고 있다.
몇가지 재미있던 구절들.

처용은 아랍인인가?
 - 당시 국제무역을 하던 신라상황과 아랍인 형상을 한 석상으로 유추해 볼때 아랍인이 맞다.

원균은 흔히 알려진 것 처럼 비겁한 무장인가?
- 이순신을 높이다보니 이순신과 관계가 좋지않던 원균이 상대적으로 폄하되었지만 당시 왜란이 발발하자 도망간 수많은 문신과 달리 원균은 끝까지 싸우다 죽은 무장으로 자신의 역활을 다한 무장이었으며, 폄하될 이유는 없다. ( 이 부분에 대한 내 의견은 다른데, 임란 초기에 원균은 스스로 경상우수군을 폐하고 도주한 기록이 있으므로 원균은 역시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

홍길동, 임꺽정은 의적인가?
- 소설에서 등장하는 인물상과 달리, 사료에 등장하는 실존인물이던 홍길동, 임꺽정은 의적활동은 거의 기록에 없고 양반을 강탈한 단순한 도적이었다. 하지만 당시 부패한 사회상에 염증을 느끼던 민중들은 사회 저항세력인 이들에게 큰 지지를 보냈고 이런 민중의 지지를 바탕으로 홍길동, 임꺽정은 후대에 들어 의적으로 승화되었다.

과거에도 지역차별이 존재했는가?
- 훈요십조에 호남인 등용을 하지 말라는 내용이 있어 지금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는 지역차별의 문제라기 보다는 왕건 개인의 기호와 관련이 있다. 왕건의 최대 숙적인 견휜의 본거지가 호남지방이었고, 당연히 고려 개국 초기에 호남지역은 옛 백제의 유신이 많아 정치적으로 부담이 많았기 때문에 호남인의 등용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 조선시대의 서북인 차별 ( 홍경래의 난 ) 이나 영남차별 ( 17세기 소론 당파이던 영남 선비들의 등용이 거부되던 것 ) 등도 지역 차별이라기 보다는 정치적인 문제로 발생한 산물임을 지적한다.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지역차별도 실제 지역간의 차이가 존재한다기 보다는 정치적인 목적에서 생긴 소산이라 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사학과 교수가 아닌 대중사학자라 할 수 있는데, 저자의 위치로 생각해 볼때 기존의 주류 사관에 반박하는 내용들이 많이 있어 재미있었다. 역사란 역시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대한 다양한 책을 접해야 겠다.


http://soyoja.com2007-12-02T06:10:57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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