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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규슈의 마지막 여행지는 미야자키 였다.


옛 일본 지명으로는 이곳을 휴가(日向) 라 불렸고, 메이지 유신 이후 미야자키 현(宮崎懸) 이 된다. 일찌기 개항하여 외국의 선진문물을 빠르게 받아들여 발전한 나가사키, 가고시마에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은 지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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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미야자키는 진짜 볼 것 없다고 먼저 놀러갔던 친구가 비추를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괜찮았다. 무엇보다 바다가 아름답고, 곳곳에 자라고 있는 피닉스 야자수와 소철 나무가 주는 이국적이 느낌이 매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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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우도신궁(鶿戶神宮) 이다. 미야자키 해안 도로를 타고 가다가 들렀는데, 해안가에 있어서 그런지 나름 운치가 있고 멋지다. 일본 천황가에 오랫동안 아들이 태어나지 않고 딸만 있는 상태가 계속되어 여자를 천황으로 옹립할 수 있다는 법안을 추진하려던 차에 천황의 둘째 며느리가 아들을 낳았다. (일본 천황가에서 40 여년만의 득남이라고 한다) 바로 이곳 우도신궁에서 기도를 한 후에 아이를 가졌다 해서 이후 많은 젊은 부부들이 찾는다고 한다. ;)

모방의 천재, 일본인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된 것이 바로 선메세니치난(Sun Messe 日南, 일본식 엉터리 영어와 日南이란 지명을 섞어 만든 괴상한 이름... ㅋㅋ) 공원을 방문하고 나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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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바로 전세계에서 유일무이?? 하게 칠레 이스터 섬의 모아이 석상의 복제본이 있는 곳이라 한다.

이스터 섬은 1722년, 부활절(easter) 에 발견되어 이스터 섬이라 명명 되었는데 발견된 당시에 섬 전역에 수도없이 많은 거대 석상이 섬 전체에 있었다. 섬의 원주민들이 원시기술만 가지고 이런 수많은 모아이 석상을 만든 것이 불가사의 해서 얼마전에 있었던 새로운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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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터 섬은 계속되는 부족간의 전쟁으로 황폐해져 수 많은 모아이 석상들이 쓰러진 채로 방치되어 있었는데 최근 일본의 한 중공업회사가 기중기를 이용해 쓰러진 모아이들을 세워서 복원하는 작업을 해줬단다. 이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이스터 섬의 부족장들이 미야자키에 모아이 석상의 복제품을 만드는 것을 허락해서 여기에 이렇게 모아이 석상이 세워지게 된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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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모아이는 바다를 등지고 육지를 향해 서 있다. 예전에 모아이에 관해 다룬 sbs 다큐멘터리를 보니 그 이유가 설명되었는데, 태평양의 고립무원의 이스터 섬 주민들에게는 자신들이 살고있던 그 조그만 섬이 자신들의 세상의 전부였고, 바다 바깥의 세상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바다 바깥을 향하지 않고 육지를 향해서 모아이 석상들을 세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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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바닷의 풍경은 정말 멋졌다. 말 그대로 포카리스웨트의 광고의 한장면에 나올듯한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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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의 시내 풍경. 저 멀리 보이는 하얀 돔은 바로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훈련 캠프라 한다. 겨울마다 이곳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전지훈련을 한다는데, 훈련캠프로 저렇게 돔 구장을 세우는 프로야구 인프라가 부러워진다.. 물론 가까이서 보니 그렇게 크지는 않은 미니돔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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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를 끝으로 일본 여행도 마무리가 되었다. 규슈는 역시 날씨가 덥고 습해서 여름보다는 가을이나 겨울에 오면 참 좋을 것 같다. 규슈 지방은 예전에 갔던 오사카, 도쿄와 같은 혼슈(本州) 와는 달리 차분하고 깨끗한 이미지로 편안하게 쉬어가는 여행지로 적격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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