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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7일에 토종 OS 라는 티맥스 윈도우의 시연회가

있었다. 회사 일 때문에 직접 가보지는 못했는데 일단

다녀온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니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다.

시연 도중에 다운되기도 하고, 일부 시연은 스크린 샷으로 대체하고...

정해진 시연 시나리오에서 조차 뻔히 오류가 보이는 것을 그대로

내보낼 정도였으니 이 시연을 준비하기 위해서 얼마나 데드라인을

촉박하게 맞추면서 개발자들이 푸쉬를 당했을지 능히 짐작이 간다.

티맥스 윈도우에 대해서는 인터넷상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많이 나와

있으니 그만하고. 잠시 얘기하고 싶은 것은 시연에 앞서서 대표란 사람이 말한 내용이다.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ateid=20&clipid=16686395&type=chal&q=


이 일을 다시 하기 싫을 정도로 심혈과 열정을 기울여 만들었다.

시간이 없어 남자친구, 여자친구를 만나지 못해 헤어지고, 아이들과 놀아줄 시간이 없어
 
좋은 아빠, 엄마가 되지 못하고, 좋은 남편, 부인이 되지 못했다.

어떤 연구원은 일하다 쓰러져 병원에 이틀 입원하고 출근했다가, 그날 다시 쓰러지고...

어떤 사람은 또 맹장염이 걸렸는데도 무려 한 달이나 지나서야 병원에 가고...

그 정도로 열심히 노력하여 이 운영체제를 만들 수 있었다.


동영상으로 보면서 드는 생각은 직원들이 저렇게 혹사하는 것을 왠지 자랑스러운 투로, 우스개로 미화시키는 느낌을 받았는데

물론 그만큼 자신의 모든것을 걸고 열정을 불태웠다는 의미로 해석할수도 있겠지만 내가 받는 느낌은

개인생활과 건강도 포기해야만 아웃풋이 나온다고 믿는 듯 하다. 근무조건이 열악하다고 자랑하는 건가??

저기는 직원를 평가할때의 주요 기준 중 하나가 직원들의 야근 시간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많은 개발자들이 나이가 들면서 개발에서 멀어지는 주된 이유 중 하나가 젊은 시절의 혹사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최고경영자가 직원들이 개인생활을 희생하는 노동 문화를 공개석상에서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것이 정말 씁쓸했다.

시연회도 너무 쓸데없는 사설과 행사가 많았는데,  티맥스라는 국내의 대표적인 R&D 중심의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의

특징에 걸맞게 발표하는 제품 자체의 기술과 시연에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했으면 어땠을 까 싶다.

제품 시연과는 별 상관없는 정치인들의 입에 발린 축사나 축하공연 등등 때문에 애국심 마케팅? 대국민 사기 운운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어쨌거나 많은 사람들의 이목과 관심을 집중시켰으니 시연 자체의 마케팅 목적으로 보면 대성공이라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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