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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테일 경제학
크리스 앤더슨 저
예스24 | 애드온2


간만에 아주 좋은 책을 읽었다. 롱테일 경제학(The Long Tail) 은 현대사회에 들어 나타나는 다양한 롱테일 법칙(롱테일, 꼬리법칙 이라고도 한다)에 대해 설명한 책이다.
사실 롱테일이란 용어가 처음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 2004년이니 아직은 여기에 대해 생소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나 역시 신문기사등을 통해서 얼핏 접했을 뿐, 롱테일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서 체계적으로 정립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롱테일이란 흔히 80:20 법칙으로 불리우는 파레토 법칙 ( 판매되는 물건의 20% 가 전체 매출의 80% 를 차지한다. 우리가 하는 업무의 20%가 전체 업무에 있어서 80% 중요성을 갖는다는 이론 ) 과는 다른 개념이다. 즉, 우리가 판매하는 제품들의 판매곡선을 그래프로 그려보면 아래와 같이 롱테일 현상을 보이게 되며, 이때 꼬리부분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결코 0 에 수렴하지 않고 끝없이 길게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예를 보여주는 통계적인 예로는 부의 분포, 단어의 사용빈도, 지역의 인구밀도 등이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의 그래프가 전형적인 롱테일 현상을 보여준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물류, 전시 비용의 한계, 전시공간의 부족 등으로 고객들이 실제 접하는 제품들은 왼쪽의 붉은색 머리부분에 해당하는 제품들에 한정되어 있었다. 1년에 출간되는 책은 수백만종에 이르나, 그중 98% 는 50 권도 채 팔리지 않는다 한다. 미국에서만 1년에 10,000 여편의 영화가 제작되나 그중에 극장에서 개봉되어 수익을 올리는 영화는 100 여편 정도밖에는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 쇼핑몰이 발전하고, 유통혁명이 일어나면서 많은 제품과 컨텐츠들이 유통, 전시에 0 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하면서 고객들에게 판매될 수 있게 되었다. ( ex : 아마존, 이베이, 아이튠스, 넷플릭스 등... )

아마존이나 이베이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을 그래프로 그려보면 위와 같이 롱테일 현상을 보여주는데, 꼬리부분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머리부분에 비해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인터넷을 통해 새롭게 각광받은 틈새시장은 쇼핑에 한정되지 않고, 방송, 영화, 문화 등 사회 각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기존의 주류 방송문화에 대응하여 많은 사용자들이 UCC 를 유투브 등에 올리고, 수 많은 컨텐츠들이 롱테일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구글의 경우 전통적인 대형 광고주를 통해 광고수익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꽃가게, 학원과 같은 소규모 광고주들을 통한 애드센스의 광고 수입이 전체 수익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같은 롱테일 현상은 사회, 문화, 경제 등 각계 각층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으며 이러한 롱테일 현상이 부각되게 된 이유로는 무엇보다도 "인터넷" 이라는 혁명적인 기술이 대중화되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롱테일 현상에 대해서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면서, 사실은 롱테일 현상이 오래 전부터 존재해 왔으나 그동안 수면 밑에 가라앉아 보이지 않았을 뿐이며, 이러한 롱테일 현상이 PC, 인터넷과 같은 도구의 영향으로 발전하게 된 과정을 여러가지 사례를 들어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미국인이 미국 사회를 기준으로 써서 그런지 우리에게는 생소한 미국 문화, 미국 연예인 이야기등이 예로 거론되어 약간 생소하기도 하나 읽는데는 큰 지장이 없다. 다만 롱테일이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하다보니 조금씩 의미가 중복된다는 느낌도 들긴 하다. (사실은 이러한 부분때문에 뒤로갈수록 약간 지루한 감이 있어서 완전히 읽는데는 거의 한달 가까이 걸렸다. )

특히 개인적으로 롱테일이라는 과거에도 존재해 왔지만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던 현상을 부각시킨 도구로서 인터넷에 대해서도 좀더 많은 이야기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나 이 책에서의 롱테일은 IT 에 한정지어 이야기하는 주제가 아니라서 인지 그런 부분에 대한 기술은 다소 미흡한 느낌이었다.

꼭 읽어볼만한 추천 필독서이다.
http://soyoja.com2008-02-29T12:25:31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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