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인터넷에 "징기즈칸의 명언" 으로 떠도는 글귀가 있다.

징기즈칸이 직접 한 말로 오해하는 사람도 많고 징기즈칸을 존경한다는 사람들이 징기즈칸의 명언을 감동적인 글로 좌우명처럼 읆는 경우도 많이 본다.

 

 징기즈칸. 고에이 게임 "징기즈칸 4" 에서 발췌

* 징기즈칸의 명언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말라
나는 아홉살때 아버지를 잃고 마을에서 쫓겨났다.


가난하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고
목숨을건 전쟁이 내 직업이고 내 일이었다.


작은나라에서 태어났다고 말하지말라
그림자 말고는 친구도 없고, 병사로만 10만
백성은 어린애 노인까지 합쳐 2백만도 돼질 않았다.


배울게 없다고 힘이 없다고 탓하지 마라
나는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으나 남의 말에 귀기울이면서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다.

 

너무 막막하다고 그래서 포기해야겠다고 말하지말라
나는 목에 칼을 쓰고도 탈출했고
뺨에 화살을 맞고 죽었다 살아나기 했다.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었다.
나는 내게 거추장스러운 것은 깡그리 쓸어버렸다.
나를 극복하는 그 순간 나는 징기스칸이 돼었다..

 


그런데 이 글은 징기즈칸 본인이 말한 것이 아니라 징기즈칸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고 관련 서적도 다수 집필했던 조선일보의 "김종래" 기자(현재 국장) 가 쓴 글이다. 김종래 기자가 이 글을 쓴 목적은 고난을 극복하고 최고의 영웅이 된 징기즈칸의 일대기를 쉽게 소개하고 롤 모델로 삼고자 하는 이유가 있었다 한다.


글에서 언급되는 징기즈칸의 일대기는 모두 사실이지만 징기즈칸 본인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 당시 몽고인들은 자신들의 문자도 없던 민족으로 기록문화의 부재로 인해 징기즈칸 본인의 입으로 한 말에 대한 사료들이 드물었기에 저런 멋들어진 명언을 남길 상황이 아니었다.

이 글귀가 징기즈칸이 직접 말한 명언으로 인터넷을 떠도는 걸 보면 몇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우선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의 불확실성과 다수가 인용함에 따라 거짓도 참이 되는 인터넷 문화의 부작용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타진요 사태와 인터넷 마녀사냥이 연상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이 글이 많이 인용된 것은 그만큼 설득력이 있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징기즈칸을 오래 연구한 사람이 쓴 글이니 그렇겠지만. 충분한 설득력과 논리가 준비된다면 진실이 아닌 것도 사실처럼 전파된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모든 정보를 취하려는 태도는 위험하다.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가 맞지만 부정확한 정보도 그만큼 많으므로...  정제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예나 지금이나 책이 가장 좋을 듯 하다. 적어도 제대로 된 책은 검증되지 않은 인터넷의 정보에 비하면 저자와 편집자, 출판사의 여러차례의 검토를 거쳐 나오는 것이기에.

여담으로 이 명언을 본뜬듯한 이순신 명언, 김유신 명언 등의 바리에이션도 있다. 이런 인터넷의 가짜 명언을 토대로 기자들은 또다른 기사를 재생산해 내기도 한다.

단언컨데 CEO 는 멈출 수 없다. (링크)
http://m.navercast.naver.com/mobile_contents.nhn?rid=1415&contents_id=40751&isHorizonta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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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ㅇㅇ 2015.06.24 23: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짜든 뭐든 어떱니까 이 내용은 다 사실이고 지금까지도 저는 물론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말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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