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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News 에서 2012 년도에 위기에 처한 주요 대형 기업들 11 곳을 선정하여 발표하였다. 

전년도 대비하여 수익과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위기에 처한 기업들이 그 대상인데, 그 중에서도 우리들의 귀에 친숙하며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IT / 컨텐츠 서비스 관련 기업들에 대해 정리해 보자. 


1. 이스타만 코닥 ( Eastman Kodak )  : 2011 년도 주가 85% 하락.

필름 산업의 최강자였으며 한때 한해에 100 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한 코닥은 사진 산업이 디지털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었음에도 필름 사업에 안주하다가 폐업 위기에 처한 케이스.
2000 년 이후 디지털 카메라가 필름 카메라를 밀어내고 사진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상황에서도  시장의 흐름을 읽지못하고 현실에 안주하다 위기를 맡는다. 아이러니 하게도 코닥은 디지털 사진 현상 기술을 세계 최초로 고안했던 회사이기도 하다. 14만 5천명에 이르는 직원수도 지속적으로 감원하여 현재 1만 7천명까지 줄었으며 결국 지난 1월 19일에는 뉴욕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하기에 이른다. 현재 코닥의 부채는 68 억 달러로 자산(51억 달러) 보다 많다. 

이스트만 코닥 본사

2.  RIM (Research In Motion) : 2011 년도 주가 76% 하락

한때 캐나다를 대표하는 IT 기업으로 군림하며 초기 스마트 폰 시장의 절대강자였으나 애플의 iPhone 이 주도한 시장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고 위기를 맞은 케이스. 3년 전인 2009년 까지만 해도 블랙베리 시리즈는 미국 스마트 폰 시장 점유율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러한 성공에 안주하여 애플이 iPhone, iPad 로 주도한 변화에 대한 대응이 너무 늦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중론이다. 여기에 2011 년에는 서비스가 불통되는 사고도 있었고 야심차게 준비한 타블렛 PlayBook 은 대실패로 끝난다. 
이러한 위기 끝에 지난 23일에는 공동 창업자이자 CEO 인 짐 발실리와 마이크 라자리디스가 물러나고 기존의 COO 역활을 수행하던 토스텐 헤인스가 신임 CEO 의 자리에 오른다.
애플이 주도한 스마트 폰 시장의 변화에 대한 대응이 늦어 몰락하는 모습은 Nokia 와 매우 비슷하나 심비안을 포기한 Nokia 와 달리 RIM 은 블랙베리 OS 를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블랙베리 OS 에 대한 개발자 지원이나 어플 생태계는 안드로이드와 iOS 진영에 크게 밀리는 형국으로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지 않는 한 HP 에 인수된 Palm 처럼 몰락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RIM 은 M&A 소문이 돌고 있다. 



3. Netflix : 2011 년도 주가 60% 하락

온라인 DVD 대여 및 VOD 스트리밍 서비스로 잘나가던 Netflix 는 사업적인 결정에 있어서 실수를 하면서 위기를 맞는 케이스이다.
 2011 년 7월 13일에  Netflix 는 그동안 시행하던 DVD 대여 서비스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들에 대해서 요금을 분리 과금 하는 요금정책을발표한다. 그동안은 7.99 달러의 우편 배달 요금제에 가입되어 있으면 온라인 스트리밍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으나 이를 분리하면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해서 7.99 달러를 별도로 내야만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게 한 것이다.
소비자들의 사전 동의과정을 거의 생략한 일방적인 요금 인상안에대한 소비자들의 반발은 매우 거세었으며 최고경영자인 리드 해스팅스 조차 "고객 이탈규모에 대한 예측이 잘못됐다" 고 사업적인 실수를 인정하였다. 업친데 덮친 격으로 미국의 주요 방송사 중 하나인 Starz 와의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주가 하락을 부채질 했다. 
또한 온라인 VOD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의 경쟁자인 amazon 및 HBO 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도 Netflix 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일부 아날리스트들은 Netflix 의 급속한 성장세는 정점을 찍었으며 성장은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4. HP (Hewlett-Packard) : 2011 년도 주가 38% 하락 

IT 업계의 거인인 HP 가 위기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2 년간 CEO 가 3 번이나 바뀌었으며 회사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잃고 우왕좌왕하면서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상실해 가는 모습이다.
일례로, 전임 CEO 인 아포테커는 PC 사업부문을 매각하기로 결정했으나 결국에는 지난 2011년 10월에 PC 사업부문 분사 계획을 철회하는 등 일관성 없는 사업방향을 보여주었다.
야심차게 발매햇던 HP 의 WebOS 타블렛인 터치패드는 판매 저조 끝에 99 달러라는 떨이로 판매되었다.
Palm 을 인수하고 WebOS 에 거액을 투자하였지만 안드로이드와 iOS 와의 모바일 OS 경쟁에서 패배하여 결국 WebOS 를 오픈소스화 하고 WebOS 기반 기기 사업을 중단하고 WebOS 를 매각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또한 SW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 오토노미 SW 를 100 억달러를 들여 인수하였지만 이 인수건에 대해서는 의문이 갖는 사람들이 많으며 과도한 투자라고 일부에서는 비난을 하고 있다. 
PC 사업은 HP 를 대표하는 핵심 사업부문이기는 하지만 매각을 고려할 정도로 날이 갈수록 이익과 성장이 둔화되는 사양 산업으로 HP 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 안간힘을 쓰고는 있지만 아직 방향성을 잃고 헤매는 모습이다. 



한때 잘나가던 기업들이 휘청이는 모습을 보면 시장의 흐름과 고객의 요구사항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것, 혁신의 부재, 일관된 비전과 명확한 방향성의 부재와 같은 공통점들이 보인다. 



11 Companies That will Struggle in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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