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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때 아시아 드라마들을 주로 방송해주는 AsiaN 이라는 케이블 방송에서 특집으로 해준 일드를 우연히 보았는데 무척 재미있어서 포스팅... 

"심야식당(深夜食堂)". 

동명의 만화를 2009 년 드라마화 한 작품인데. 심야의 식당에서 일어나는 잔잔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営業時間は深夜0時から朝の7時頃までで、メニューは豚汁定食、ビール、酒、焼酎のみ。あとは、出来るものならなんでも作ってくれる、人呼んで「深夜食堂」。
영업시간은 심야 0 시부터 아침 7시 까지, 메뉴는 돈지리 정식, 맥주, 술, 소주. 나머지는 마음대로 주문해서 가능하다면 만들어 주는게 나의 영업방침이지. 사람들은 "심야식당" 이라 부른다.

그런데 손님이 오냐고? 그게 꽤 온단 말야.


메뉴는 이것뿐.

돈지리 정식  600 엔
맥주 600 엔
술 500 엔
소주 400 엔
주류는 일인당 3잔 까지.   --  장사하기 포기한 식당같다.

심야식당의 마스터 역. 고바야시 카오루(小林薫). 1951 년생이니 우리나이 60 세 인데 40대 후반으로 밖에 안보인다. 어딘가 낯이 익은 얼굴인데 예전에 일본영화 "비밀" 에서 히로스에 료코의 아빠로 나왔던 사람이다.
얼굴의 칼자국은 무언가 비밀스러운 과거를 나타낸다. 식당 안에서 손님들앞에서 무례하게도 담배를 마음껏 피우는데 담배 피우는 모습이 꽤나 멋지다. ㅋ

이 드라마는 억지스러운 헤피 엔딩이나 과장된 연출이 없이 평범한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음식과 함께 잔잔하게 그리고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일부 에피소드는 결말이 예측되는 좀 식상한 플롯도 있었지만. 드라마의 분위기도 그렇고. 실제로 식당의 영업시간인 자정에 맞춰서 드라마가 방영 되었는데 한밤중에 조용히 음미하면서 보기에 딱 좋은 드라마다. 특히 맛있게 보이는 음식 만드는 장면이나 음식 먹는 장면이 나올때면 아마 이 드라마때문에 야식을 먹는 사람들이 꽤 될거란 생각이 든다.

아래부터는 스포일러가 잔뜩 있음!



제 2 화에 등장하는 고양이 맘마(猫まんま).
밥에 가쓰오부시와 간장을 넣어서 만든다.
이 음식을 좋아했던 엔카 가수 지망생은 결국 가수로 큰 성공을 하지만 요절한다.
그 후 그녀가 늘 오던 시간에 고양이가 와서 이 음식을 먹는다는 이야기...
일드를 보다보면 이렇게 죽은 사람이 다른 동물에 넋이 깃들어 찾아온다는 스토리가 왕왕 보인다. 귀신과 초자연적인 현상을 매우 좋아하는 일본의 국민성이 엿보인다.  
가쓰오부시는 일본 요리에는 흔한 재료이지만 우리나라에서 구하려면 대형 마트 정도는 가야 하니까... 만들어 먹어보고 싶기는 한데 만들기는 쉬워도 쉽게 만들어 먹기는 쉽지 않을 거 같다.



제 5화에 등장하는, 한번 만들어서 먹어보고 싶은 버터 라이스(バターライス) 
평범한 버터라이스로 까칠한 요리평론가를 감동시킨다는 그런 이야기이다. 
그냥 밥에 버터와 간장을 약간 얹어서 만들면 된다. 만들기 쉬워 보여서 꼭 한번 직접 만들어 먹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 제 7화 계란 샌드위치(タマゴサンド)
가난한 신문배달을 하는 고학생 나카지마와 그를 짝사랑하는 연예계지망녀의 이야기이다. 계란 샌드위치를 나눠 먹으면서 두 사람은 친해지지만 결국에는 서로 사귀지 않고 그냥 흐지부지 끝나는 사이가 된다. 뒤늦게 그녀를 잡지않은 것을 후회하는 고학생에게 마스터가 이야기한다. 이런 여자에게 반했다는 것을 자랑스러워 해야 하지 않을까. 자기가 진심으로 반한 여자를 절대 가볍게 생각하지 마. 
현실은 영화처럼 잘 풀리거나 하지 않는다.
나카지마는 그 후로도 신문배달을 계속 하고 있다. 단, 아직 계란 샌드위치는 못 먹는 것 같지만.

그런데 샌드위치에 계란을 넣은 건 별로일 거 같다 .가뜩이나 빵의 빡빡한 느낌에 계란의 빡빡함까지 더해지면... 개인적으로 샌드위치에는 토마토 같은 촉촉한 재료가 들어가는 걸 좋아한다.


마지막 화에 등장하는 라면(ラーメン). 사실 저 라면은 인스턴트 라면에 고명을 추가한 것이다.
그렇지만 인스턴트 라면은 그냥 순수하게 다른 고명은 넣지않고 ( 정 필요하다면 계란 정도만 넣어서 ) 끓여 먹는 걸 좋아해서 저런 화려한 인스턴트 라면은 보기엔 좋아도 개인적으로 추천하지는 않는다.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수수한 음식들이 많이 등장해서 더욱 좋았던 것 같다.
포스팅하다보니 배고프네..


사진들은 심야식당 공식 홈 에서 퍼옴

관련기사 : 추석특집 심야식당 앙코르 전편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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