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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비사
최명수 저
예스24 | 애드온2


재미있게 읽었다. 대우그룹이 구조조정을 선언하고 그룹이 해체되면서 김우중 회장이 대우에서 물러난 것이 IMF 막바지인 1999년 이었으니, 벌써 11 년이나 지난 옛 일이고 그 당시 상황에 대한 자료를 이제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게 되었다. 이 책은 한국경제신문에서 대우 그룹의 몰락과정을 취재하고, 한국경제신문의 연재 기사로 작성했던 내용을 정리해서 다시 책으로 엮은 것이다. 대우 그룹의 몰락 과정에 대한 상세한 설명들이 있다.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대우 그룹이 망한 원인들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자.

1. 재무 구조상의 문제.
IMF 이전 한국 기업들의 공통적인 고질병이라 할 수 있는 차입경영... 그 최고봉에 서 있는 기업이 대우 그룹이었다. 1999 년에는 그룹 전체 매출의 35% 가 이자비용으로 나갈 정도로 많은 빛을 지고 있었다고 하니... 원래 김우중 회장의 스타일 자체가 외상 장사를 선호했다고 한다. 급기야는 무리한 분식회계까지 하게 된다.

2. 세계 경영의 실패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세계 경영", 그리고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
글로벌 경영을 너무 일찍 시작했고, 무리하게 단기간에 해외 사업을 확장했다는 것이 경제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단기간에 급성장할 것으로 보았던 폴란드, 우즈베키스탄, 인도 등의 이머징 마켓은 성장이 지지부진 했고, 부실하던 폴란드 / 우즈베키스탄의 국영 자동차 회사를 인수했지만 곧 경영 정상화를 시킬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폴란드 자동차 공장의 가동률은 60% 를 넘지 못했고 다른 해외 법인의 자동차 공장들도 가동률이 30% 미만이었다 한다.

3. 1인 독재로 표현되는 김우중 회장의 경영 스타일과 대우 경영진의 실책.
김우중 회장 혼자서 모든 것을 다 챙기는 경영 스타일의 한계를 지적하기는 이들도 많다. 독재 스타일로 대변되는 김회장의 경영에 참모인 주변 경영진들이 제대로 보좌 역활을 못했다는 비판도 많다.  

4. 정치권 및 미국의 타살설.
책 제목이 "대우 그룹 자살인가 타살인가" 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일부에서 주장하는 정치권, 미국과 대우 그룹간의 불편한 관계로 대표되는 대우그룹 타살설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그렇지만 타살설을 주장하기에는 당시 대우 그룹의 부채와 사업적 실책이 너무 컸다. 
 
기자들이 쓴 글이라서 그런지 역시 대우그룹이 망할 당시의 상황을 취재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어 매우 흥미진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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