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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경품과는 인연이 없던 내가 우연히 마트에 갔다가 경품에 응모했는데 덜컥 1등 당첨이 되면서 받은 전자사전이다. 연초에 의외의 행운이 생겨서 기분이 좋다. ^^

요새 전자사전은 Digital Convergence 트렌드에 걸맞게 다양한 기능들을 내장하고 있는데, 이 Dicple 30c 역시 전자사전 고유의 기능 뿐만아니라 MP3 플레이어, DMB, 라디오, 동영상 재생 등 전자사전이라기 보다는 PMP 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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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알다시피 사실 아이리버는 MP3 업계의 절대 강자였다. 그러나 하이엔드 제품군에서는 iPod 와 삼성 Yepp 에 밀리고, 저가 제품군에서는 중국산 MP3 들에게 밀리면서 급격히 경영실적이 악화되고, 사장이 경질되는 우여곡절을 겪곤 했다. 최근에는 MP3 의 위주의 라인업에서 벗어나 전자사전이나 PMP 와 같은 다양한 상품 라인업으로 재도약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 Dicple 은 그 와중에 아이리버가 내놓은 회심의 작품이라 할 것이다.

사용해 보니, 우선 깔끔한 디자인이 맘에 든다. 고급스러운 스틸형 외장에 하얀색의 디자인은 최근의 심플한 디자인 트렌드를 따르는 것 같다. 전자사전 고유의 기능 뿐만아니라 DMB, MP3, 라디오와 같은 부가 기능 모두 쓸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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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 아쉬운 느낌도 든다.

가격이 20 만원 후반대로 잡혀 있는데, 사실 이 돈이면 몇 만원 더 보태서 iPod 터치 2 세대를 살수 있다. 비슷한 가격대의 iPod 터치에 비해 딕플이 강점을 갖는 것은 DMB 와 전자사전 기능이 강력하다는 것 밖에는 없지 않나 싶다. 2Gb 라는 애매한 스토리지의 크기도 아쉽다. 스토리지 용량을 더 늘리고 터치 기능도 넣든지, 아니면 확실하게 가격 측면에서 Yepp 이나 iPod 보다 저가로 나가는 것이 좋겠는데, 조금 포지션이 어정쩡하다고나 할까... 특히 전자사전 시장은 그렇게 파이가 큰 시장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전자사전에 MP3 와 PMP 기능을 부가한 기기라는 프로모션보다는 차라리 사전기능을 강력하게 내장한 PMP 혹은 MP3 로 미는 것은 어떨까 싶다. ( 이렇게 생각해 봐도 포지션이 어정쩡하긴 하군... ㅋ )

게다가, 크기 역시 커서 iPod 나 Yepp 과 같은 MP3 에 비해서는 상당히 두께가 두꺼운 편이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크기... 

전체적으로 보자면 그럭저럭 쓸만한 기기이지만, 이 정도의 가격이라면 나 같으면 몇만원 더 주고서 iPod 를 구입할 것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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