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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부딪쳐라온몸으로 부딪쳐라 - 8점
이명박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서울시장 시절의 에피소드를 자서전 형식으로 쓴 책이다.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지도자에 대해서 조금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이 책을 지난 연말에 동사무소 문고에서 빌렸다.

널리 알려진대로 청계천 복개 공사와 청계 고가도로 철거, 시내버스 교통체계 재정리, 서울광장 신축, 뚝섬 공원 조성, 예산절감을 통한 서울시 부채 감소( 5조 -> 2조 ), 하이 서울 페스티벌 개최, 서울의 중국어 표기 변경 (서우얼, 首爾), 외자유치, 서울시 장학금 설립 및 복지부동형의 서울시 공무원 조직을 개혁하는 등 그가 서울시장 재임기간 4년동안 이룩한 치적들과 그 뒷이야기 위주로 쓰여져 있다. 사실 지난 대선때도 나타났듯이 이명박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는 굉장히 다양하다. 많은 이들이 그의 화려한 이력과 실력에 대해서 인정을 하는 분위기이다. ( 초고속 승진끝에 30대에 현대건설 사장, 40대에 현대건설 회장, 12 년간의 CEO 생활, 서울 시장 및 국회의원 역임, 대통령 당선... ) 그에 대한 여러 부정의 의혹에도 불구하고 앞도적인 지지율로 대통령에 당선이 된 것은 그가 서울시장 재임기간동안 보여준 여러 치적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가장 크지 않았나 싶다.

개인적으로는 그의 능력에 대해서 상당히 경의를 표하는 입장이라 이 책을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그가 서울 시장으로 재임하면서 이룩했던 업적들에 대한 계속되는 자화자찬은 거부감이 들고, 향후의 정치행보를 염두에 둔 홍보성 글이라는 생각도 다분히 들었지만, 인간 이명박과 그가 서울시장 재임당시에 한 일들에 대해 파악하기에는 매우 도움이 되는 책이다. 그는 복지부동형의 공무원 조직들을 개혁하기 위해서 공무원들에 대한 교육과 성과 중심의 시스템을 도입하고, 시내버스 교통체계 정비, 청계천 복구공사 등 여러 대형 프로젝트를 시행하면서 많은 반대와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문가 집단을 활용하여 철저하게 자료를 준비하고, 관련자들과 거듭된 토론 끝에 가장 효과적인 결론들을 이끌어 냈다. 그리고 그 결과로 나타난 편리해진 버스 교통체계나 성공적인 청계천 복구, 멋진 서울 시청앞광장 등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몇가지 기억나는 이야기로, 이명박 자신이 어떻게 회사에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회사를 내 회사라고 생각하고, 회사 돈을 내 돈으라고 생각하면서 회사생활을 하면 된다". 자신이 단순한 고용된 월급쟁이가 아니라 주인의식을 가지고 회사 사업을 자신이 직접 운영한다는 마인드로 일을 한다면 당연히 수동적인 고용인과는 열정이나 업무 성과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최근에 회사 업무때문에 많은 스트레스와 슬럼프중인 상황에서, 이러한 이야기는 새삼 자극이 되는 말이었다. 타성에 젖은 공무원 조직을 변화시키는 방법에 대한 그의 CEO 론과 조직활성화에 대한 지론을 읽으면서 고개가 끄덕여 지는 부분도 많았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과, 부하에게 한번 맡겼으면 끝까지 믿는 신뢰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글로벌 시대에 맞게 파리, 뉴욕, 런던과 같이 서울을 세계적인 도시 중 하나로 도시 마케팅을 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 부분에 대해서도 공감이 많이 간다. 대한민국은 서울공화국이라는 비판도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서울을 대한민국의 대표 도시로 육성하여 세계적인 유명 도시로 육성하는 전략이 맞다고 본다.

그는 서울시장 임기를 마치는 시점에서 이 책을 탈고했다. 이 책을 이렇게 맺고 있다. 성공의 가장 큰 조건은 열정이 있느냐이다. 인생의 주인이 되고 싶다면, 열정을 갖고 도전해야 한다. 열정이 있는 사람에게 레임덕이란 끼어들 여지가 없다.
http://soyoja.com2008-01-05T08:10:04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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